[더파워 이경호 기자] 9월 미국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전기차(EV) 인센티브 종료를 앞둔 선수요가 집중되면서 EV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유진투자증권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 계절조정 연환산 판매지수(SAAR)는 1,639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도요타,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7만7,860대를 판매하며 12.8% 증가했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6,857대로 4.9% 늘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1만5,000여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 급증했는데, 아이오닉5가 8,408대로 152%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기아도 6만5,507대를 판매해 11.2% 늘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12.1% 증가했다.
도요타그룹 역시 판매 확대세를 이어갔다. 도요타는 15만8,959대를 기록해 13.4% 늘었고, 렉서스는 2만2,443대로 19.4% 증가했다. 도요타그룹 전체 판매량은 18만5,7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확대됐다.
포드는 15만7,874대를 판매해 14% 증가했고, 그룹 전체로는 12.7% 성장했다. 반면 혼다는 9만5,391대를 기록하며 -0.2%로 정체 상태를 보였고, 아큐라도 2.2%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마쯔다(-12.3%)와 스바루(-18.4%)는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9월 미국 시장 평균 인센티브는 3,116달러로 전년 동월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EV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센티브가 집행됐다. 폴스타는 월 399달러 리스 프로그램과 최대 1만8,0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현대차도 10월까지 7,500달러 인센티브를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차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 현지 생산 확대, 인센티브 관리 등을 통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