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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악성화의 핵심, ‘세포의 우체국’ 골지체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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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악성화의 핵심, ‘세포의 우체국’ 골지체에서 찾았다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1-11 13:35

가톨릭대 김지윤 교수팀, 골지체 응축이 암 촉진하는 새로운 기전 규명

김지윤 교수, 김진영 교수, Chandani Shrestha 박사과정생
김지윤 교수, 김진영 교수, Chandani Shrestha 박사과정생
[더파워 유연수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지윤 교수 연구팀이 세포 내 단백질 운송기관인 ‘골지체(Golgi apparatus)’의 구조 변화가 위암의 악성화를 유도하는 핵심 요인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 학술지 ‘Cancer Research’(2025년판, IF 16.6)에 게재됐다.

김지윤 교수가 교신저자로, 김진영 연구교수와 Chandani Shrestha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Condensation of the Golgi Apparatus Activates YAP1 to Promote Gastric Cancer’*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정상 세포에서는 넓게 분포한 골지체가 위암 세포에서는 오히려 ‘응축(condensed)’된 형태로 뭉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단순한 형태 이상이 아니라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기전으로 작용했다.

골지체가 응축되면 세포 내 미세소관(microtubule) 형성이 활발해지고, 이를 따라 암 촉진 단백질인 YAP1(Yes-associated protein 1)이 빠르게 세포핵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이 세포 분열과 이동 능력을 높여 위암의 악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골지체 응축 → 미세소관 형성 촉진 → YAP1 핵 이동 증가 → 위암 악성화’라는 새로운 병리 경로로 제시했다.

실제 위암 환자 조직을 분석한 결과, 골지체가 응축된 형태를 보이는 환자일수록 YAP1 활성도가 높고 암의 공격성이 강했다. 특히 예후가 불량한 반지세포암(Signet Ring Cell Carcinoma)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골지체 구조가 위암의 악성도 예측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골지체의 구조를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동물 실험에서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특정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을 넘어, 세포 구조 자체를 조절하는 새로운 항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윤 교수는 “그동안 암생물학에서 간과돼 온 골지체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한 연구로, 암세포의 형태학적 변화를 치료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골지체 응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종양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 예측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골지체 구조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간암·폐암·대장암 등 다른 암종에서도 ‘골지체–YAP1 축’의 역할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과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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