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국내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1년 9개월 만에 6%대로 내려왔다. 수익성도 개선돼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3일 79개 저축은행의 3분기 결산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51억원, 올해 누적 순이익이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전입 규모가 줄고 PF 부실채권 상·매각이 확대되면서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뚜렷하게 회복됐다. 3분기 연체율은 6.90%로 전 분기 7.53%에서 0.6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9.57%로 1.2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76%로 소폭(0.16%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말 연체율이 7%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3년 말(6.55%) 이후 처음이다.
PF 공동펀드 조성 등으로 부실채권 매각·상각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계는 올해 3분기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9%로 전 분기 대비 0.70%포인트 개선됐다.
수신·여신 흐름은 엇갈렸다. 수신은 105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여신은 93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었다.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연말 만기 대비 예금 유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동성비율은 122.31%, 대손충당금비율은 110.83%로 각각 법정 기준(100%)을 넘어섰고, BIS비율도 15.67%로 자기자본 확충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정리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상황”이라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영업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