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현장에서 첫 적용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8일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가 이끄는 심장혈관중재시술팀이 지난 17일 좌심실 보조장치 ‘임펠라(Impella CP)’ 시술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좌심실 내부에서 심장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내는 초소형 기계식 순환보조장치다. 심장성 쇼크 치료나 고위험 관상동맥중재시술(PCI) 시 심장 부담을 줄여주며, 좌심실의 펌프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에게 회복 시간을 제공한다.
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카테터 형태의 장치를 좌심실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장치를 제거한다. 이번 첫 시술은 채인호 교수와 조형원 교수가 집도했으며, 약 하루간 임펠라가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한 뒤 안정적으로 제거됐다.
기존의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풍선펌프(IABP)는 보조 효과가 제한적이고, 심폐기능을 모두 대신하는 에크모(ECMO)는 출혈·혈전 등 합병증 위험과 관리 부담이 크다. 반면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좌심실 기능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인호 교수는 “임펠라는 최소 침습으로 심장에 펌프 모터를 삽입해 심실 기능 급락이나 정지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첨단 치료기술 도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펠라는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심장성 쇼크 치료 장치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