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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분만·무의촌 40년 지킨 의료진, 김우중 의료인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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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분만·무의촌 40년 지킨 의료진, 김우중 의료인상 영예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11:06

[더파워 최성민 기자] 섬과 농산어촌 등 의료 사각지에서 오랜 시간 주민 곁을 지켜온 의료인들이 김우중 의료인상을 통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우재단은 1일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위상양 내과의, 전진동 산부인과의를 포함해 총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30년간 이어온 도서·오지 의료사업의 정신을 잇기 위해 2021년 제정된 상이다. 대우재단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과 취약계층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이들을 찾아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인구 감소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는 지역에 특히 주목했다”며 “섬과 농산어촌, 필수의료 현장에서 헌신해온 분들의 노력을 꾸준히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신안대우병원 원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신안대우병원 원장)


올해 의료인상을 받은 최명석 신안대우병원 원장은 2008년 신안대우병원을 인수한 뒤 18년째 비금도·도초도 주민 약 630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2010년 신안군 유일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이끌어 섬 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힘써왔다. 나르미선과 닥터헬기 등 환자 후송체계 도입을 적극 제안하는 한편, 노인요양시설을 갖추고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들여오는 등 인력·시설 투자를 지속해 섬 병원의 의료 수준을 끌어올렸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위상양 내과의(前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위상양 내과의(前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


위상양 전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은 장수군과 임실군 요청을 받아 네 차례 보건의료원장을 맡으며 약 20년 동안 두 지역 주민 5만명가량의 주치의 역할을 해왔다. 1971년 무의촌 의무 근무를 위해 장수군보건소에 부임한 것을 계기로 전북 지역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전주에서 개인 의원을 운영하다 임실군·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으로 복귀했다. 재임 기간에는 최신 장비를 갖춘 4층 규모 의료원 신축, 전북대학교병원과의 협진 체계 구축, 공중보건의사 유치, 제2내과 개설 등을 추진해 응급의료 기반을 정비했다. 현재는 전주 대자인병원에서 전북 권역 응급의료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전진동 산부인과의(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전진동 산부인과의(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전진동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1만여건의 분만을 집도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산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산전 상담부터 분만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여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산모의 병력과 내과적 질환을 면밀히 살피는 진료를 이어왔다.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응급분만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든 분만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고, 의료 인력과 시설 개선에도 꾸준히 나서 분만 인프라 고도화를 이끌었다. 현재 수도권 서부권 병원들과 응급 분만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공공의료에서 맡을 역할을 넓히는 민관 협력 모델을 모색 중이다.

의료봉사상은 윤창균 안과의, 박재용 치과의, 이형심 간호사와 대한여성치과의사회에 돌아갔다. 윤창균 의사는 2019년부터 에티오피아 라스데스타병원에 상주하며 백내장 수술과 진료를 맡는 동시에 현지 의료진에게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박재용 의사는 2008년부터 부산 무료진료소 ‘도로시의 집’에서 이주노동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를 이어왔다. 이형심 간호사는 신안군 영산도를 시작으로 32년간 7개 섬 보건진료소에서 소외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고, 대한여성치과의사회는 54년간 국내외 의료 취약계층의 구강건강 증진과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공로상은 박태훈 전 진도대우의원 원장이 수상한다. 박 원장은 2000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업국장으로 대우재단 도서·오지 의료사업의 지속가능한 민관협력 모델을 설계했고, 이후 진도대우의원 원장으로서 조도 지역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왔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고 김우중 회기의 기일인 12월 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같은 날 대우재단은 도서·오지 의료사업을 기념해 완도대우병원 45년의 역사를 담은 ‘멀리서 온 약속’을 출간한다.

대우재단은 1978년 고 김우중 회장의 출연금으로 설립돼 신안·진도·완도·무주 등 의료시설이 없던 도서·오지에 4개 병원을 세우고 30년간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를 제공해왔다. 재단은 현재도 학술총서 발간, 아동·청년 교육, 문화예술·지역사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통해 균형 있는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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