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K-푸드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육성 프로그램 ‘퀴진케이(Cuisine. K)’가 영국 현지 요리학교와 손잡고 차세대 한식 인재 발굴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K-소스 한식 요리대회’와 한식 게릴라 키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K-소스 한식 요리대회’는 영국 직업교육 및 평생교육기관 CCC(Capital City College)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CJ제일제당 ‘퀴진케이’가 단독 후원했다. CCC 산하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는 영국 최초의 요리학교로,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고추장과 된장을 활용한 캐주얼 한식 요리’를 주제로 K-소스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선 심사는 영국에서 K-푸드를 알리고 있는 한식 셰프와 현지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솔잎(Sollip)’의 박웅철 셰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 ‘솜씨(Somssi)’의 김지훈 셰프, CCC 요리학교 에밀리 셰프, 박소연 CJ제일제당 Hansik245 팀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완성도와 창의성을 평가했다.
온라인 예선은 CCC 요리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레시피 심사를 통과한 11명이 지난 1일 웨스트민스터 캠퍼스에서 열린 본선에 올랐다. 영셰프들은 CJ제일제당 고추장·된장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캐주얼 한식 메뉴를 선보였고, 한식을 자기식으로 재해석한 현지화 아이디어와 전통 장류의 깊은 풍미를 살린 소스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세계로 뻗어나갈 한식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승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등장했던 ‘된장 파스타’를 재현한 엔젤 엘레마이크(Angel Elemike) 셰프에게 돌아갔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을 활용해 감칠맛을 극대화한 소스와 섬세한 플레이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퀴진케이’ 로고가 새겨진 고급 나이프 세트가 주어졌고, 3등 수상자까지는 한식 다이닝 식사권이 전달됐다. 입상작은 ‘레시피 북’으로 제작돼 퀴진케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CCC 요리학교는 본선에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를 ‘한식 정찬 주간’으로 정하고, 재학생들이 직접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한식에 관심이 많은 학생 8명이 교내 식당에서 고추장 삼겹살과 김치 샐러드, 치킨 인삼 수프, 낙지볶음, 소고기 비빔밥 등 6가지 코스를 제공하며 한식의 정체성과 조리 철학을 체험했다.
이와 함께 퀴진케이 알럼나이(Alumni) 3기 김동현 셰프는 지난 1일 CCC에서 한식 게릴라 키친을 열고 교내 팝업을 이끌었던 영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 다이닝을 시연했다. 김 셰프는 밀전병에 한국식 쌈 문화를 접목한 스타터, 직접 손질·훈연한 한국식 생선조림, 영국에서 인기 있는 브라운 크랩을 활용한 구절판 등 한식의 고유성을 영국 식재료와 조화시킨 메뉴를 선보이며 한식 조리 노하우를 전수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영셰프는 “한식 전문 셰프가 한 접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한식의 깊이와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퀴진케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한식 요리대회를 지원하고, 글로벌 한식 셰프 인재 풀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셰프들이 일찍부터 한식에 친숙해지고,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 미래 ‘한식 전도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홍콩 팝업 레스토랑과 유럽 3개국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 데 이어, 각국 요리학교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한식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홍종욱 CJ제일제당 Hansik245팀 프로젝트 담당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영국에서 한식의 매력을 알리고, 차세대 한식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인 퀴진케이 알럼나이 셰프들과 함께 유망한 한식 영셰프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