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저 AI·연속혈당·혈압·근감소증 솔루션, 개원의 대상 체험·교육 확대
[더파워 유연수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1차 의료기관의 조기 진단과 만성질환 관리 방식을 바꾸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 호텔에서 ‘2025 D.G.I.T 심포지엄(Daewoong Global Innovation in Technology Symposium)’을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체험 라운지를 운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 강연을 넘어 의료진이 최신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해보는 ‘실감형 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1차 의료기관 의료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1일 차에는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가 ‘실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저검진의 역할’을,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스마트한 당뇨 관리: 임상에서의 CGM & 생활패턴 중재’를 통해 연속혈당측정기와 식습관 데이터 기반 대사질환 관리의 임상적 유용성을 소개했다.
2일 차에는 이치훈 세실내과 원장이 ‘1차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로 구현하는 만성질환 관리’를, 정현숙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심전도 분야에서 AI의 진보와 임상 활용’을 주제로 의원급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방향을 제시했다.
현장에는 안저촬영 기반 인공지능 분석기기부터 연속혈당·혈압 모니터링, 근골격 기능검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한자리에 전시됐다. 체험 라운지에는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와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OPTiNA Genesis)’, 일만사 관리 ‘웰체크(Wellcheck)’, 대사건강 관리 플랫폼 ‘웰다(Welda)’,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 근골격 기능검사 ‘플렉섬(Flexum)’, 슬개대퇴통증 치료기 ‘모라큐어(MORA cure)’, 자율신경계 검사 ‘맥스펄스(MAX PULSE)’, 신경근육계 디지털 바이오마커(MFI) 기반 근감소증 위험도 평가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EXOMED-DeepSARC)’ 등이 소개됐다.
‘위스키’는 단 한 번의 안저 촬영으로 당뇨망막병증·녹내장·황반변성 등 주요 실명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하는 솔루션으로, 체험 의료진 2명에서 실제 황반변성 위험 소견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 의료진은 “몇 주 전 안과에서 같은 소견을 들었는데, 간단한 촬영만으로 질환 위험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웰다’에 대해 또 다른 의료진은 “식습관, 운동, 혈당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생활 패턴에 기반한 맞춤 코칭이 가능하다”고 평가했고, 카트비피 프로에 대해서도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간호사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명 예방 분야에서는 안저검사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정종진 교수는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을 ‘3대 실명질환’으로 꼽으며 “이들 질환은 시력 저하가 나타난 뒤에는 회복이 어렵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저검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대한안과학회 조사 결과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없고, 실명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진단 즉시 안저검사와 연 1회 안과 검진이 권고되지만 실제 안저검사 시행 비율은 2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내과·가정의학과 등 만성질환 환자가 자주 방문하는 1차 의료기관에서 안저검사를 함께 시행한다면 실명질환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최근 옵티나, 위스키처럼 휴대가 용이하고 분석 속도와 정확성이 높은 디지털 기기가 등장해 의원급에서도 조기 진단이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간호 인력을 위한 별도 교육 프로그램도 처음 마련됐다. 간호사·간호조무사 30명이 참여한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 전문가 교육과정’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일차 만성질환 관리 기기, 안저 검사 장비 등의 이론 교육과 장비 시연, 환자 상담을 위한 실무 역량 강화 과정이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 교육생은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점점 늘고 있는데, 이론과 실습을 한 번에 경험한 것은 처음”이라며 “병동 업무에도 바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교육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진 대상 디지털 헬스 교육을 매년 심포지엄에서 확대하고, 내년 1월에는 점심·저녁 시간대 5일간 온라인으로 ‘디지털헬스 통합 웨비나’를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 웨비나는 병원 경영과 진료에 도움이 되는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정보를 집중 제공하고, 실제 사용 후기와 임상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닥터빌 사이트를 통해 신청자에게 실시간 송출된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실제로 사용해보고 임상적 가치를 체감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D.G.I.T 심포지엄은 의료진이 기술을 직접 시험하고 현장에서 바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의료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증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해 디지털 헬스케어가 실제 진료 환경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