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산유 메디칼, ‘노보시스(NOVOSIS)’ 판매 계약 체결 (왼쪽부터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시위농(XU NONG) 산유 메디칼 대표)
[더파워 유연수 기자] 고령화와 척추질환 증가로 골대체재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정형외과 시장을 겨냥해 국내 재생의료 기업이 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시지바이오는 중국 상하이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상하이 산유 메디칼과 혁신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에 대한 파트너십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지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하는 중장기 협력으로, 제품 허가 이후 6년 동안 병원 납품가 기준 약1800억원 규모의 누적 매출이 예상된다. 중국은 2020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가 약2억6400만명에 달하고 2040년에는 4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고령사회로, 고령 인구 내 골다공증성 골절 유병률이 약18.9%로 보고되는 등 골대체재·생체재료 기반 치료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시장이다. 척추 수술 건수도 2022년 약52만건에서 2023년 약120만건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요통·척추질환 증가에 따른 골이식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중국 골이식재 시장은 2023년 약96억위안(약1조8000억원)에서 2030년 약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지바이오는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rhBMP-2) 탑재 골대체재 ‘노보시스’를 앞세워 2030년 중국 시장에서 1조원 매출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현지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보시스는 다공형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세라믹을 기반으로 수개월간 골형성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방출해 뼈 재생을 유도하면서, 이소성 골 형성을 낮춘 설계로 골절·척추·정형외과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순도 rhBMP-2와 정밀한 전달체 기술을 기반으로 품질 안정성과 시술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해 중국 의료진의 다양한 임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골형성 단백질 기반 골이식 치료는 고도의 전문성과 임상적 안전성 검증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의 파트너사인 산유 메디칼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척추·골절 전문 의료기기 기업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 미국·유럽 본사에서 골형성 단백질(rhBMP-2) 기반 골이식재 ‘인퓨즈(Infuse)’와 척추 임플란트 사업을 담당했던 핵심 인력들이 설립했다.
중국 전역에 걸친 병원 영업망과 연구·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정형외과 분야 전문성을 축적해 왔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수술 기술, 3D프린팅, 신소재 등 미래 의료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인 기업이다. 양사는 2022년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 기반 인공뼈 ‘본그로스(Bongros)’ 중국 독점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이 제품은 병원 납품가 기준 연간 약105억원(연간 20만cc 이상)의 현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노보시스 계약은 이러한 협력 성과가 한 단계 확장된 결과라는 평가다.
노보시스의 중국 인허가 신청은 2025년 12월로 예정돼 있으며, 2027년 3분기 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허가 준비와 제품 출하, 의료진 교육 등 단계별 시장 안착 전략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노보시스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출시 및 판매 계약이 진행 중이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와의 독점 공급 계약을 포함해 글로벌 협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미국 FDA IDE(노보시스 퍼티) 임상 진행, 일본 IDE 추진, 동남아·중동 지역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재생의료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중국 정형외과 시장에서 고품질 뼈 치료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노보시스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에 더해 골이식재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메드트로닉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산유 메디칼과의 협력은 매우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중국 환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정형외과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재생의료 기업으로서 시지바이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