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혼부부 수가 95만2천쌍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초혼 부부의 자녀·주택 보유는 더디게 늘고, 수도권 아파트와 대출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024년 11월1일 기준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신혼부부가 95만2천쌍으로 전년(97만4천쌍)보다 2.3%(2만2천쌍)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한 부부 101만8천쌍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 상태를 유지 중인 신혼부부는 95만2천쌍이다. 이 중 초혼 부부가 79.4%(75만6천쌍), 재혼 부부가 20.1%(19만1천쌍)였다.
혼인 연차별로는 1년차 비중이 22.1%로 가장 높고 3년차가 18.7%로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1년차와 2년차 신혼부부는 각각 9.8%, 2.9% 늘어난 반면, 3~5년차는 모두 감소했다.
거주지 기준으로는 경기 30.3%(28만9천쌍), 서울 17.5%(16만6천쌍), 인천 6.4%(6만1천쌍) 순으로 많았고,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혼부부 수가 줄었다. 수도권 거주 비중은 54.2%로 전년(54.0%)보다 소폭 높아졌다.
같은 거처에 함께 사는 부부는 전체의 87.8%(83만6천쌍)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동거 비중은 초혼 89.7%, 재혼 81.3%로 모두 줄었다. 따로 거주하는 비중은 초혼 10.3%보다 재혼이 18.7%로 8.4%포인트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75만6천쌍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는 48.8%(36만9천쌍)로 전년(47.5%)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1.2%로, 평균 자녀 수는 0.61명으로 전년(0.63명)보다 0.02명 줄었다.
혼인 연차별로 보면 유자녀 비중은 1년차 21.9%, 2년차 43.3%, 3년차 56.6%, 4년차 65.0%, 5년차 72.6%로 혼인 기간이 길수록 높아졌고, 평균 자녀 수 역시 1년차 0.23명에서 5년차 0.95명까지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맞벌이 여부와의 연관성도 뚜렷했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49.1%로 외벌이 부부(55.2%)보다 6.1%포인트 낮았고, 평균 자녀 수는 맞벌이 0.57명, 외벌이 0.66명으로 집계됐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8.3%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56.7%)보다 8.4%포인트 낮았으며 평균 자녀 수도 0.57명 대 0.68명으로 격차가 있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자녀 구성도 달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6.6%로 무주택 부부(47.2%)보다 9.4%포인트 높았고, 평균 자녀 수 역시 0.67명으로 무주택 부부(0.56명)보다 0.11명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만 5세 이하 자녀 보육 형태는 어린이집 47.6%, 가정양육 47.1%, 유치원 3.7% 순이었다. 전년보다 가정양육 비중은 4.9%포인트 늘고, 어린이집 비중은 4.7%포인트 줄어 집에서 돌보는 흐름이 확대됐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이집 보육 비중이 49.3%로 가장 높았고, 외벌이 부부는 가정양육 비중이 49.1%로 가장 컸다. 맞벌이는 외벌이에 비해 어린이집 이용 비중이 3.8%포인트 높고, 가정양육 비중은 3.6%포인트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9.7%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고, 외벌이 비중은 계속 줄어 35.4%로 나타났다. 혼인 연차별 맞벌이 비중은 1년차 64.2%로 가장 높고, 2년차 60.4%, 3년차 58.4%, 4년차 58.1%, 5년차 57.1%로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4년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629만원으로 전년(7265만원)보다 5.0% 늘었다.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이 23.9%로 가장 많았고, 7000만~1억원 미만 23.8%, 5000만~7000만원 미만 20.0%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7000만원 미만 비중은 줄고 7000만원 이상 구간은 늘어 고소득 비중이 확대됐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9388만원으로 외벌이 부부(5526만원)의 약 1.7배였고, 혼인 1년차 부부의 평균소득이 808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년차 부부는 728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은 8401만원으로 무주택 부부(7052만원)의 1.2배였다.
대출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는 전체의 86.9%로 전년(87.8%)보다 0.9%포인트 낮아졌지만, 대출 규모는 커졌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1억7051만원)보다 5.0%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1억~2억원 미만 구간이 26.6%로 가장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80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5787만원)보다 약 1.3배 높았고, 혼인연차별로는 2년차 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이 85.6%로 가장 낮고 5년차가 88.7%로 가장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4160만원)보다 약 1.6배 컸다.
소득 1000만원~1억원 미만 구간에서는 대출잔액 1억~2억원 미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소득 1억원 이상인 부부는 대출잔액 3억원 이상이 33.8%로 가장 높았다.
거주 형태는 아파트 쏠림이 더 강화됐다. 초혼 신혼부부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거주(77.0%)하며 전년(74.5%)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9.0%로 전년(10.1%)보다 1.1%포인트 줄었다.
혼인 1년차 아파트 거주 비중은 72.9%였고, 2년차 76.7%, 3년차 76.9%, 4년차 79.0%, 5년차 80.0%로 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비중이 더 커졌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42.7%로 전년(40.8%)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주택을 1건 보유한 비중은 37.0%, 2건 보유는 4.9%로 전년보다 각각 1.9%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혼인 1년차의 주택소유 비중은 35.8%에 그쳤지만, 5년차에는 50.9%로 절반을 넘어 혼인 기간이 길어질수록 집을 가진 신혼부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