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가격 급등에 신규 산지 발굴…고등어·LA갈비 최대 30~50% 저렴
[더파워 이설아 기자] 수입 수산물·축산물 가격이 고환율과 산지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국민 생선’ 고등어와 수입 소고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칠레산 태평양 참고등어와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새로 도입해 수입 산지를 다변화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칠레 해역에서 잡은 ‘태평양 참고등어’ 어종을 정식 수입해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칠레산 태평양 간고등어’를 한시 판매한다. 판매 가격은 1손(2마리, 850g)에 5980원으로, 국산 간고등어(1손 700g, 7980원)보다 약 25% 저렴하고 노르웨이산 간고등어(1손 750g, 11980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칠레산 고등어는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국산과 같은 ‘참고등어’ 어종으로, 이마트는 원물 기준 마리당 600~800g에 해당하는 중대형 위주로 선별했다. 이에 따라 국산 간고등어 대비 판매 중량은 약 20% 높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이번 칠레산 물량 선제 도입을 통해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2026년에는 기존 노르웨이산 고등어 물량의 절반가량을 대체한다는 목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은 수급 불안으로 급등한 상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25년 11월 누계) 노르웨이가 어획할 수 있는 대서양 고등어 쿼터는 전년 동기 대비 37.8% 줄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수출 단가는 전년 1kg당 2.6달러에서 5.2달러로 두 배 뛰었다. 이마트의 연간 고등어 판매 비중도 2024년에는 국산 67%, 수입산 33%였으나, 올해 1~11월에는 국산 59%, 수입산 41%로 수입 비중이 증가해 신규 산지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마트 김광명 고등어 바이어는 “국내 고등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신규 수입처 발굴은 필수였다”며 “앞으로도 수산물의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축산 분야에서도 이마트는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새로 들여왔다. 이마트는 출시를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아일랜드산 자유방목 LA갈비·찜갈비’(각 1.5kg)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각 49800원, 39800원에 판매한다. 현재 미국산·호주산 LA갈비(1.5kg)와 호주산 찜갈비(1.5kg)가 각각 69800원, 59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행사 기간 동안 아일랜드산 신상품을 기존 산지 대비 약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일랜드산 소갈비 2종은 초지에서 자유방목으로 자란 소 가운데 마블링이 촘촘하고 육질이 단단한 개체를 선별한 상품으로,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아일랜드산 소고기에 적용되는 관세가 현재 2%에서 2026년 7월 이후 무관세로 전환될 예정인 점도 중장기 수입 전략에 반영됐다. 이마트는 관세 인하에 따라 아일랜드산이 호주산 대비 약 5~6% 가격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이지수 수입육 바이어는 “수입산 먹거리는 환율과 산지 환경 변화 등 변수가 많아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제3의 원산지 발굴이 필수”라며 “전 세계 우수 산지에서 들여온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수급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