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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6년 성장률 1.7%…반도체 회복에도 내수 정상화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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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6년 성장률 1.7%…반도체 회복에도 내수 정상화 더디다”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2-17 09:13

반도체·조선 수출이 성장 이끌지만 민간소비·투자·건설 부문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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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최병수 기자]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지만 내수 정상화는 더딘, ‘불균형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를 통해 2026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7%, 2025년 성장률을 1.0%로 제시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2026년 한국경제가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차원의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조선업도 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체 성장률 1.7%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가 소비·투자·건설 등 국내 수요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여건이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민간소비가 2026년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임금 개선이 더디고 생활물가·주거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 폭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 첨단 분야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만, 철강·기계 등 전통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으로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정 부담과 착공·분양 지표 부진이 남아 있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물가는 2026년 1.9% 수준에서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headline 물가상승률은 안정되더라도 전기·가스 비용, 서비스요금, 주거비 등 생활 밀접 항목 중심의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아 체감물가는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외 부문에서는 2026년 수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하고, 경상수지는 8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결과라기보다 반도체·조선 등 일부 선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의 반영으로, 글로벌 경기와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협이 집계하는 월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025년 5월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전자·통신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지수가 계속 100 미만에 머무는 등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환·금융시장 전망과 관련해 한경연은 달러 강세 기조와 해외투자 증가를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입물가와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역시 미국의 재정 부담 확대, 양적긴축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AI 투자 열풍에 따른 과열 우려, 주요국 성장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가 반복되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025년 성장률을 1.0%로 제시하면서, 상반기 경기 침체 이후 하반기에는 통상환경 관리와 경기 대응 조치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에너지·물류비 등 구조적 원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수출 업종을 제외하면 기업 전반의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비용 압박은 2026년에도 기업 심리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2026년을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회복 흐름이 성장 확장 국면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수 회복력과 환율·통상 관리 역량이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AI 투자 과열 이후 조정 가능성, 원화 약세 리스크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2026년은 회복의 신호가 분명해지는 해이지만, 신성장 산업 육성과 내수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통상환경과 경영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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