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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7% 상한제 도입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2-22 10:45

개인신용대출 금리 상한·긴급생활비대출·연체이자 감면·갈아타기 대출 등 포용금융 패키지 가동

[더파워 최병수 기자] 고금리 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중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을 겨냥한 은행권 포용금융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7%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하고 긴급생활비대출과 갈아타기 대출, 연체이자 감면 등을 포함한 포용금융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리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7% 상한제 도입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9월말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해 5년간 총 80조원 규모의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추가 설계한 포용금융 패키지로, 개인신용대출 금리 상한제, 긴급생활비대출, 장기연체 소액대출 추심 중단 및 미수이자 면제, 계열사 대출 갈아타기 상품 출시와 함께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플랫폼 구축, 상담채널 설치까지 포함된다. 그룹은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 등 약 12만명(기존·신규 대출 고객 기준)이 이자부담 경감, 신용도 개선, 긴급생활비 조달, 재기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개인신용대출의 최고금리를 연7%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도입한다. 현재 우리은행 개인신용대출 최고금리가 연1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연7% 초과~12% 구간 대출자는 최대 5%포인트까지 금리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은행은 오는 내년 1월2일부터 신용대출 1년 이상 거래 고객의 기간연장(재약정) 시점에 맞춰 상한제를 적용하고, 내년 1분기에는 예·적금, 신용카드, 청약저축 등 우리은행과 1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을 때도 최고금리 연7%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한 수준은 매년 대출규모와 시장 여건을 감안해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긴급생활비대출도 신설된다. 우리은행은 청년, 주부, 임시직, 장애인 등 금융약자 가운데 우리은행과 1년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 한도의 긴급생활비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역시 연7% 이내로 제한하며, 월별 상환금액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 불균등 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해 상환 부담을 줄인다. 내년 1분기 중 총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수요에 따라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통신요금, 소액결제, 자동이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금융소외계층의 대출 여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연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새도약기금(배드뱅크) 사업과 연계해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중 연체 기간이 6년을 넘긴 개인·개인사업자에 대해 추심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연체 이후 발생한 모든 미수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저신용자와 사회적 배려 대상, 기초수급권자 등의 부담을 덜고 재기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자체 신용등급 하위 30% 및 다중채무 고객에게 연체이자를 원금 상환으로 간주하는 방식의 감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사잇돌대출·햇살론 등 정책대출이 보증기관 대위변제로 정리된 경우 남은 연체이자를 전액 면제하며 연체정보도 해제하기로 했다. 이런 연체자 지원 제도는 관련 전산 구축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갈아타기 대출' 상품도 출시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고 성실 상환 중인 고객은 내년부터 우리은행 대출로 최대 2000만원까지 전환할 수 있으며,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최고 연7%로 제한된다. 그룹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2금융권 고객의 이자부담을 낮추고 신용도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용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디지털 채널도 손본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2분기 중 그룹 통합 앱인 '우리WON뱅킹' 안에 포용금융 전용 플랫폼 '36.5°'를 구축해 은행·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전 계열사의 포용금융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서민·취약계층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쉽게 찾고 정책상품 지원 가능 여부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며, 그룹 내 2금융권 대출을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절차도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방안이 지난 9월말 발표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의 포용금융 계획과 맞물려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공급액은 11월말 기준 6778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며, 이 공로로 금융감독원 '서민금융 지원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1월말까지 햇살론과 사잇돌대출을 합해 5315억원 이상 공급했다.

정부 지원 연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신용회복위원회 성실상환자 특례대출 '새도약론' 재원으로 1000억원을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이달에는 '새도약기금 신용회복지원' 협약에 따라 배드뱅크 재원 496억원,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햇살론119 등 상생대출 4000억원 공급을 위한 보증재원 480억원 등 총 976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현장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는 올해 5곳을 추가 개소해 총 11곳으로 늘렸으며, 내년 1월에는 남대문시장에 추가 센터를 열 예정이다.

서민·소상공인의 자산 형성을 위한 상품도 마련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0월 사회적 배려층을 대상으로 최고 연6.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다같이 정기적금'과 충청권 소상공인 대상 '우리 힘내요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2분기 중 소상공인 전용 '우리 사장님 성장적금'에 최고 연5%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고객 가운데 외부 신용평가 7등급 이하 고객의 금리를 일괄 0.3%포인트 인하하고, 성실 상환 고객에게는 내부등급에 따라 최대 3.0%포인트 추가 감면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약 13만명의 저신용·성실 상환 고객이 금리 인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햇살론 대출 성실상환 고객에게 상환 기간에 따라 0.3%포인트에서 최대 1.8%포인트까지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도 강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에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인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하고, 우리은행에는 보이스피싱 대응을 전담하는 '금융사기예방부'를 설치해 금융약자를 포함한 고객 보호에 나서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PO)의 임면 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하고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하는 등 거버넌스도 정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발표한 포용금융 계획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이 하루라도 빨리 금융지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국민경제와 함께 이루겠다는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취지에 맞춰 전 임직원이 진정성을 갖고 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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