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에 따라 초기 치료 전략과 약제 선택 기준을 재점검하려는 의료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내분비내과 의료진이 토론과 논의를 이어가는 학회형 프로그램 '4D 심포지엄(Diabetes Debate & Discussion symposium with Daewoong)'에서 올해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초기 치료 전략과 약제 선택 기준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4D 심포지엄'은 단방향 강의 중심의 학술행사와 달리 패널 토론과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대학병원 교수와 개원의 등 내분비내과 전문의 66명이 참석했으며, 김성래·김신곤·조영민·정인경 교수 등이 좌장으로 참여해 주요 세션을 이끌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의료진의 관심은 올해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을 실제 처방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모였다. 새 지침은 혈당 수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심부전, 신장질환 등 주요 합병증 위험과 환자 상태를 함께 고려해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향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에서는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고려하고, 일반 환자에서는 메트포르민을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로 병행해 검토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배재현 서울의대 교수는 “메트포르민은 여전히 당뇨병 치료에서 중요한 약제이지만, 새 진료지침은 혈당 수치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고위험군에서는 SGLT-2 억제제 등 심혈관질환·심부전·신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약제를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최종한 건국의대 교수는 동반질환, 체형, 생활습관 등 환자 특성을 함께 반영하는 환자 중심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고려하는 흐름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조영민 서울의대 교수는 SGLT-2 억제제 관련 최신 연구를 소개하며 노화와 인슐린 반응성 저하의 연관성을 언급하고, 전임상 단계에서 노화 관련 변화에 미치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둘째 날에는 연속혈당측정(CGM)을 활용한 최신 혈당 관리 전략이 소개됐다. 당화혈색소(HbA1c)가 일정 기간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지표인 반면,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 패턴과 저혈당 위험까지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CGM은 센서를 통해 혈당 변화를 연속적으로 추적해 혈당 흐름과 변동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저혈당 위험 관리와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소개됐다. 김상수 부산의대 교수는 CGM이 보다 입체적인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고, 양여리 가톨릭의대 교수는 기존 혈당 측정의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향후 자동 인슐린 조절 시스템 등 디지털 통합 관리 체계와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 본부장은 “4D 심포지엄은 진료지침 변화 등 의료 현장의 핵심 이슈를 의료진이 함께 해석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학회형 토론 플랫폼”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지침 개정 이후 환자 상태와 동반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기준을 점검하고, 환자 특성에 맞춘 다양한 초기 치료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의료진이 변화하는 치료 환경을 실제 진료에 연결할 수 있도록 최신 지견 공유와 학술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