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평균 7.8% 오르면서, 특히 최근 가입이 집중된 3·4세대 가입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2026년도 실손의료보험 전체 보험료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이 약7.8%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내년 인상률 7.8%는 올해 인상률 7.5%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률 연평균 9.0%보다는 1.2%포인트 낮다. 다만 이번에 제시된 수치는 보험사들의 평균 인상률일 뿐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종류와 갱신 주기, 가입자의 연령·성별, 보험사별 손해율 등에 따라 실제 인상 폭은 계약별로 달라진다.
세대별로는 인상률 격차가 뚜렷하다. 1세대 실손의료보험은 3%대, 2세대는 5%대 인상에 그친 반면, 3세대는 16%대, 4세대는 20%대 인상이 예정됐다. 특히 3·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비급여 진료 이용이 집중되면서 위험손해율이 100%를 크게 웃도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보험료 인상 압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일부 비급여 항목 과잉진료와 실손보험 누적 적자 탓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가입자가 실제로 부담하게 될 보험료 인상 여부와 수준은 각 계약의 갱신 시점에 확정된다. 1세대 상품은 3~5년, 2세대는 1~3년, 3·4세대 상품은 1년 주기로 보험료가 조정된다. 협회는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본인이 가입한 실제 보험료 조정 수준은 계약이 갱신되는 시기에 보험회사에서 발송하는 안내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줄여 실손의료보험 누적 적자를 완화하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필수의료 중심의 의료체계 정상화와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 적정 의료비 보장을 골자로 한 실손보험 개편 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