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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내년 상반기 완만 하락…“높아진 환율 수준은 유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12-26 09:48

정부 안정 조치로 급등세는 진정 예상…구조적 요인 탓에 큰 폭 하락은 어렵다는 분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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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연말 급등 국면에서 벗어나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다소 낮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겠지만, 구조적으로 높아진 환율 수준 자체는 쉽게 되돌려지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누적된 외환시장 안정 조치와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한풀 꺾임이 예상되지만, 높아진 균형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말 환율 급등이 펀더멘털 요인뿐 아니라 수급 요인과 심리 과열이 반복되면서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커진 결과라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며 1500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정부는 구두 개입을 넘어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연쇄적으로 내놨다. 국민연금과의 외환 통화스왑 연장,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 외화유동성 자본규제 완화에 이어 국내 복귀계좌 세제지원, 개인용 선물환 도입,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 상향 등 외환 수급 불균형 완화 조치가 대표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외환시장 관련 전 주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조치와 추가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수급 과열이 진정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던 엔화 요인도 완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가팔랐고, 이 흐름이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환율 부담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 발표가 임박해 있다”며 “엔화 안정이 가시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내년 상반기에는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환율 결정의 핵심 변수인 한·미 금리차와 관련해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행은 높은 환율과 부동산 가격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금리 인하 재개가 쉽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차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크게 벌어졌던 한·미 성장률 격차도 내년에는 다소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이후 수급 측면에서는 2026년 4월부터 11월까지 8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우리나라의 FTSE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주목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 전체 지수의 2.08% 비중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채권 패시브 자금은 약 3400조원 규모다. 보고서는 “시장에서는 최대 50~70조원 수준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외국인 채권 매도와는 다른 수급 환경이 내년 상반기부터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환율 하락 폭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불안 요인으로 인한 과도한 상승분은 일부 되돌림이 가능하지만,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높아진 환율의 균형 수준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환율 수준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금리 역전의 고착화, 우리나라 국제수지 구성 변화, 글로벌 교역 구조 변화 등이 이미 원화 환율의 균형점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미 금리차가 다시 완만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리스크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GDP갭 등 실물지표가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재정 여건, 트럼프 정부 재출범 시 감세 중심 정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미국 장단기금리가 다시 오를 소지가 있다”며 “이는 한·미 금리차 재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최근 환율 대책과 관련해 ‘한시적’ 조치라는 표현이 반복된 점을 언급하며 “정부도 근본적인 환율 추세를 낮추기보다는, 높아진 환율 수준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을 관리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말과 내년 상반기 환율이 지금보다는 낮고 안정된 흐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구조적으로 높아진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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