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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AI 일상 동반자' 비전 제시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6-01-05 13:03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더파워 유연수 기자]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청사진이 CES 무대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주제로 한 AI 비전과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노태문 사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리게 하겠다”며 “고객 일상 속 AI 동반자가 되어 ‘AI 경험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방형 협업을 통한 고객 선택권 확대 ▲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결합을 통한 서비스 최적화 ▲스마트싱스·원 UI·나우 브리프 등 AI 인터페이스 강화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기반 신뢰성 제고 등 4가지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AI 비전은 크게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Entertainment Companion)’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케어 컴패니언(Care Companion)’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TV·디스플레이는 편리함을 넘어 ‘편안함’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동반자로, AI 가전은 집안일을 덜어주는 홈 동반자로, 삼성 헬스 기반 서비스는 건강 관리까지 지원하는 케어 동반자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TV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최신 AI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비전을 내놨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20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이어오며 TV의 가능성을 재정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TV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 일상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더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며 요구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을 처음 공개했다. 한층 고도화된 AI가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2026년형 TV 전 라인업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HDR(High Dynamic Range) 표준인 ‘HDR10+ 어드밴스드(HDR10+ ADVANCED)’가 적용된다. 밝기·색상·명암비·모션 처리 등 전반적인 화질 요소를 개선해 몰입감을 높이는 규격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주요 OTT 서비스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3차원 입체 음향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도 새로 탑재해 화면 속 공간에 들어간 듯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TV와 사운드바·오디오 기기의 사운드를 함께 쓰는 ‘큐 심포니(Q-Symphony)’ 기능은 하만 계열 전 오디오 브랜드로 확대해 입체감 있는 시청 경험을 강화한다.

하드웨어 신제품도 대거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 한 해 55·65·75·85·100형 등 다양한 크기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100㎛ 이하 RGB 컬러 LED를 백라이트로 적용해 뛰어난 화질과 색 재현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벽과 거의 틈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제로 갭 벽걸이 마운트를 적용한 신형 OLED TV와, 프랑스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과 협업해 미니멀 디자인과 3D 음향을 결합한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2종도 함께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TV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 OS’에 대해 7년간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TV가 시간이 지나도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으로서 지속 진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전 부문에서는 ‘집안일 해방’을 목표로 한 ‘홈 컴패니언’ 비전을 내놨다. 김철기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 가전의 폭넓은 연결 생태계와 스크린·카메라·보이스 등 상호작용에 최적화된 폼팩터, 오랜 기간 축적한 신뢰성을 앞세워 홈 컴패니언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4억3000만명 이상 사용자와 4700여종의 기기가 연결된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여기에 AI를 입혀 집안 기기들이 사용자 요구를 스스로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냉장고·세탁기·오븐 등에는 스크린을, 냉장고·청소기 등에는 카메라와 비전 기술을, 주요 가전 전반에는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사용자가 말·화면·이미지로 기기와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도록 설계했다.

신뢰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의 심장’인 컴프레서를 50여년 동안 3억대 이상 개발·생산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구성을 높이고, 가전 소프트웨어 7년 업데이트 지원과 AI 기반 원격 진단 서비스 ‘홈 리모트 매니지먼트(Home Remote Management)’로 장기간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에는 이러한 홈 컴패니언 전략이 구체적으로 반영됐다. 스크린·카메라·보이스를 모두 갖춘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돼 식품 인식 범위를 크게 늘리고, 식재료 보관·관리 경험을 고도화한다. 냉장고 속 식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늘 뭐 먹지?(What’s for Today?)’, 인기 요리 영상을 분석해 레시피로 변환해 주는 ‘비디오 투 레시피(Video to Recipe)’, 일주일 치 식재료 사용 패턴을 분석해 식단 리포트를 제공하는 ‘푸드노트(FoodNote)’ 등 기능도 추가된다.

3년 만에 새로 나온 2026년형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는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와 연계해 세탁부터 건조, 의류 관리까지 통합 경험을 제공한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은 퀄컴 칩셋과 RGB 카메라·듀얼 카메라로 구성된 3D 장애물 센서를 적용해 가구·소품뿐만 아니라 바닥에 흘린 투명 액체까지 인식하며, 한 단계 진화한 청소 성능을 구현한다.

집 안 안전 관리와 보험까지 연계한 ‘홈 케어 서비스’도 새로 선보였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수 등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고, 보험사와 제휴해 주택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미국 보험사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올해에는 적용 지역과 제휴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가전이 사용자의 곁을 지키며 고민과 집안일을 덜어주는 ‘홈 컴패니언’으로 자리잡도록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관리 영역에서는 ‘케어 컴패니언’ 비전이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웨어러블·TV·가전을 아우르는 생태계 전반에 AI를 통합해, 질병 치료 이후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선제적·예방적 건강 관리를 돕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통합 건강 플랫폼 ‘삼성 헬스’다. 삼성 헬스는 연동된 기기를 통해 수집한 사용자의 수면·영양·신체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 질환의 잠재적 징후를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수면 코칭을 제공한다. 냉장고와 연동될 경우 냉장고 속 식재료를 분석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를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의료기관과의 연계도 추진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Xealth)’와 연동해, 삼성 헬스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사용자가 의료진과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젤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의사가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추천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수면 기록, 보행 속도, 손가락 움직임 등 모바일·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생체 신호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인지 기능 저하를 조기에 포착하는 뇌 건강 기술도 처음 공개했다. 일상 속 미세한 행동 변화를 감지해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로, 현재 국내외 전문 기관과 함께 임상 검증을 진행 중이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이 만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AI 혁신은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일상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키워나가 ‘일상의 진정한 AI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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