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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빠른 의사결정·과감한 협력이 미래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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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빠른 의사결정·과감한 협력이 미래 좌우"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6-01-05 13:19

현대차그룹, 5일 전세계 임직원에 신년회 영상 공유하며 온라인 신년 행사 개최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더파워 유연수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주도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신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체질 개선과 AI 내재화를 축으로 한 새해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신년회 영상을 사전 녹화해 전 세계 임직원에게 공유하고, 2026년 경영 방향과 미래 준비 구상을 설명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룹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분절, 무역 갈등 심화에 더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임직원 설문조사 결과 ‘기술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점을 반영해 명확한 비전과 실행 방향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출발한 체질 개선 ▲본질을 꿰뚫는 상황 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와의 과감한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 ▲산업·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 제품에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품질에 대해 고객 앞에서 떳떳한지 스스로 질문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보고는 자신의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급망과 협력사와의 상생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 회장은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생태계 동반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 업계와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AI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재편되는 산업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넓히고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로봇 등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는 빅테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자본·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AI·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로보틱스·수소 사업 등 미래 사업 구체 구상은 좌담회를 통해 공유됐다.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을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과제”로 규정하고, 포티투닷과의 협업을 유지하며 다양한 차종에 SDV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제조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 상용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 좌로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 좌로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도 각사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현대차는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글로벌 생산·조달 전략과 지역별 맞춤 제품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SDV 아키텍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부품사로서 차량용 반도체·로보틱스 핵심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인터페이스 표준화와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를 통해 글로벌 SDV 표준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며 부문별 변화 속도 차이를 줄이고, 문제 발생 시 숨기지 않고 공유해 함께 해결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실패에서 배우고 강점 결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리셋하고 변화를 만들어낼 때”라며 도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가장 확실한 것이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며 “한 팀으로 움직이는 조직과 우리 제품을 믿어주는 고객이 있기에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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