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부진 속 봉형강 수출·판재 스프레드 개선으로 실적 방어 전망
[더파워 최병수 기자]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가운데서도 봉형강 수출 증가와 판재류 수익성 개선으로 현대제철이 4분기 실적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의 4분기 매출액을 5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85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먼저 별도 기준에 대해 “당초에는 판재류와 봉형강류 모두 전분기 대비 판매량 확대를 예상했지만, 판재류는 수출 부진, 봉형강류는 내수 부진으로 모두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봉형강류의 경우 “철근 수출 증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프레드(제품가격-원가)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판재류는 전분기 대비 확대되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봉형강류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회성 요인이 없다는 가정 아래 “판재류 스프레드 개선 효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6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별도 외 부문에 대해서는 국내 주요 철강 종속회사들의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 수요 부진 영향으로 종속회사들의 4분기 영업손익은 전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며 “연결 기준으로는 별도에서의 판재류 개선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별로는 봉형강류 중 철근의 수출 흐름 변화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철근은 통상 타 제품 대비 수출입이 적은 품목이지만, 2025년에는 양상이 달랐다”며 “2025년 철근 수출량은 15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고, 10만톤을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아시아가 주요 수출 지역이었지만 “2025년에는 미국 비중이 58%에 달했고, 4분기에는 88%까지 치솟았다”며 “50% 관세에도 불구하고 현지 높은 가격이 매력으로 작용한 데다, 내수 수익성 악화가 수출 확대의 더 큰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판재류에 대해서는 단기 원가 부담과 중기 가격 인상 명분을 동시에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에는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자동차·조선향 판매가격 인상 명분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에 대해서는 재무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14억6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총 2조원이 넘는 규모지만 약 3년에 걸쳐 집행되고, 회사가 연간 창출 가능한 EBITDA를 감안하면 이를 위해 별도의 추가 차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종속회사 편입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의 시선은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품질과 수익성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미국 투자 성과와 판재류 가격 인상 여부가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