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동화 중심의 친환경 전환,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확대 등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공정공시를 통해 2026년 수주 목표를 42억2200만달러, 매출 목표를 4조3500억원으로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 목표보다 10.5%, 매출 목표는 11.8%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되면서 변압기·배전기기·회전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 사업 부문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 전동화·고효율 설비 전환, ESS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공격적인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대규모 신·증설이 진행 중인 생산 거점의 조기 전력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울산과 미국 변압기 공장 증설을 적기에 마무리하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법 고도화, 숙련 기술 인력 사전 양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병행해 대응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둔 청주 배전캠퍼스의 자동화 시스템도 조기 안정화와 고도화를 추진해 배전 제품 공급 능력을 강화한다.
시장 확장과 사업 다변화 전략도 병행한다. 배전 분야에서는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주요 지역별 현지 전략 파트너십을 넓혀 국내외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회전기 부문은 선박용 축발전기와 대용량 드라이브(VFD, 가변속 드라이브) 패키지, 10MW급 대형 전동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는 올해 첫 대형 수주도 따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 전력회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986억원 규모로, 제품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회사와 2778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이번 계약으로 765kV 송전망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잇따라 확보하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내 최대 전압 사양으로, 고난도 설계·제작 기술과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가 요구되는 분야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도 소수 유틸리티만 운영하는 초고압 ‘기간(backbone)’ 송전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례로, 향후 관련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