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조선사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새해 첫 초대형 LNG 운반선 수주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인도 실적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주 지역 선사와 20만세제곱미터(㎥)급 초대형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금액은 1조4993억원 규모다. 선박은 길이 294.8m, 너비 48.9m, 높이 26.7m급으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통상적인 17만4000세제곱미터(㎥)급 LNG 운반선보다 화물 적재량이 커 동일 항로에서 단위당 운송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효율 축 발전기와 LNG 재액화 시스템 등 최신 설비를 탑재해 연료 효율과 운항 경쟁력도 높였다.
조선·해운 전문기관들의 전망도 우호적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는 신규 LNG 프로젝트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며 올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수주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최근 2만2000세제곱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액티브(ACTIVE)’ 호를 그리스 선사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로, 영하 55도(℃) 수준을 유지하는 저장탱크 3기를 갖춰 액화 이산화탄소는 물론 LPG와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
또한 육상 전원공급장치(AMP)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내빙 설계기술(Ice Class 1C)을 적용해 항만 대기오염 저감과 악천후 항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2023~2024년에 수주한 총 4척의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가운데 첫 인도 물량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LCO₂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과 고부가 선종 중심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233.1억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