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02.21 (토)

더파워

노벨상이 주목한 조절 T세포…서울성모병원, 자가면역간염 면역 이상 기전 규명

메뉴

산업

노벨상이 주목한 조절 T세포…서울성모병원, 자가면역간염 면역 이상 기전 규명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1-27 09:43

자가면역간염 환자서 조절 T세포 수는 늘지만 기능은 떨어져…새로운 치료 전략 실마리 제시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권미현 연구원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권미현 연구원
[더파워 이설아 기자] 노벨상이 조명한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가 자가면역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7일 자가면역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 환자에서 조절 T세포의 기능적 불안정성이 확인됐다며, 이를 토대로 조기 진단과 국내 환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자가면역간염은 면역체계가 정상 간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만성 간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 경우 간 기능 저하를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 황달 등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해 일부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 등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혈액검사와 간조직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점수제로 진단해야 하는 특성상 진단 시점이 늦어지기 쉽고,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15년 내 환자 절반가량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제1저자 권미현,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석사과정)은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조절 T세포가 수적으로는 증가했지만 면역을 억제하는 본래 기능은 불안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간 염증 정도가 심할수록 조절 T세포 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다른 면역세포와 함께 배양한 공동배양 실험에서는 환자에서 유래한 Treg가 건강인에 비해 면역 억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단순히 Treg 수가 많다고 해서 면역억제 기능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기능적 안정성’이 임상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단일세포 RNA 시퀀싱(single-cell RNA sequencing) 기법을 적용해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조절 T세포 유전자 발현 양상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원래는 염증을 억제해야 할 Treg에서 오히려 면역 활성 및 염증 반응과 연관된 인터루킨7 수용체(IL-7R, interleukin-7 receptor) 발현이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억제 기능을 담당하던 Treg가 일반 효과 T세포처럼 공격적인 성격을 띠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소견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더해 환자 혈액 내 Treg에서 Helios 발현이 감소하고, IL-6, TNF-α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염증성 미세환경이 Treg 기능을 떨어뜨리고, 자가면역간염의 면역 조절 실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을 내렸다.

연구진은 병변 양상에 따라 간세포가 손상되는 자가면역간염 외에도 담도와 담도세포가 침범되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과 함께 두 가지 이상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 질환별로 치료 전략이 다른 만큼 조기 진단과 병형 구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해외와 달리 60대 여성 환자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여 한국인 환자집단에 맞춘 ‘한국형 치료 전략’과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간염 환자에서 조절 T세포가 단순히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기능적 불안정성을 보이며 면역 균형 붕괴에 관여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기존의 광범위 면역억제 치료를 넘어서 Treg의 기능적 안정성을 회복·강화하는 새로운 면역 조절 치료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백신 접종과 자가면역간질환 간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환자 특성과 연령·성별 분포를 반영한 정밀한 진단·치료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808.53 ▲131.28
코스닥 1,154.00 ▼6.71
코스피200 859.59 ▲19.35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0,094,000 ▲40,000
비트코인캐시 826,500 ▲4,000
이더리움 2,896,000 ▼6,000
이더리움클래식 12,910 ▲70
리플 2,102 ▲1
퀀텀 1,409 ▲7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0,008,000 ▼79,000
이더리움 2,896,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2,890 ▲60
메탈 413 ▼1
리스크 216 0
리플 2,102 0
에이다 419 ▼2
스팀 74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0,090,000 ▲10,000
비트코인캐시 828,000 ▲6,500
이더리움 2,896,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2,880 ▲60
리플 2,103 ▲1
퀀텀 1,394 0
이오타 10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