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병원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배뇨 상태를 측정해도 병원 검사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 배뇨 검사 앱 '프라우드피(proudP)'의 임상적 신뢰도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은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집에서는 모바일 앱으로, 병원에서는 요속 검사를 시행해 두 결과를 비교했다. 요속 검사는 검사용 변기에 소변을 보며 최대 배뇨 속도와 배뇨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는 정해진 시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한 번의 검사 결과에 의존해야 하는 등 환자 불편이 컸다.
프라우드피 앱은 소변이 변기 물에 닿을 때 나는 소리를 분석하는 '음향 배뇨 측정 기술'을 활용한다.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변기 방향으로 두고 소변을 보면, 앱이 최대 배뇨 속도와 배뇨량을 산출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수술 직후와 수술 후 2주, 6주, 12주에 걸쳐 앱과 요속 검사를 병행한 결과, 앱으로 측정한 최대 배뇨 속도와 병원 검사 결과의 피어슨 상관계수는 0.743으로 나타났다. 두 변수 간 선형관계 강도를 나타내는 이 지표가 0.7 이상이면 강한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수술 효과를 추적한 결과에서도 모바일 앱은 병원 검사를 정확히 따라갔다. 수술 전 평균 13.0mL/s였던 최대 배뇨 속도는 12주 후 20.9mL/s로 개선됐고, 이러한 회복 과정이 앱 데이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환자들이 체감한 증상 개선 정도와 앱으로 측정한 배뇨 속도 향상 역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앱 사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9.4점이었으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철 교수는 “비뇨기계 질환 환자들은 수술 후 회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배뇨 상태와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증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뇨기계 질환 외에도 척추 수술 등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라우드피 앱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평점 4.7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될 경우 비뇨기계 질환 환자들의 수술 후 관리와 원격 모니터링에 새로운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송상헌 교수, 이대목동병원 류호영 교수, 경희대병원 이정우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JMI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