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특수 타고 매출 4조 돌파·유럽 매출 38% 급증
[더파워 이설아 기자]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전력 인프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이 2025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0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22.8%, 48.8%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5년 연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대형 전력기기 물량이 늘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글로벌 전력망 확충과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실적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실적을 이끈 것은 해외 전력기기 사업이다. 전력기기 매출은 1년 새 29.7% 늘며 전체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플랜트 등 고전력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면서 북미 핵심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졌고, 유럽향 매출은 전년보다 38.3% 급증해 전체 매출에서 1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개폐장치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 구조를 고도화하며 지역별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도 중장기 성장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의 2025년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달러로, 애초 목표였던 38억2200만달러를 무난히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주 잔고는 67억3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수주잔고만으로도 3년 이상 소화 가능한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적정 생산·공정 계획에 맞춰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경영 목표로 연간 수주 42억2200만달러, 매출 4조3500억원을 제시했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3년 이상 지속 가능한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 우수 고객사와의 생산 슬롯 예약 등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