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한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의 ‘육아동행지원금’ 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아 출산 현장에서 체감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은 11일 육아동행지원금 수혜 가정이 280가구를 넘어서고 참여 계열사가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육아동행지원금은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 횟수 제한 없이 출산 1회당 1000만원(세후)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1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8개 계열사에서 시작됐으며, 현재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등 16개사로 확대됐다.
2월 기준 지원금을 받은 가정은 280가구로, 회사별로는 아워홈 83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53명, 한화세미텍 28명, 한화갤러리아 27명, 한화비전 23명 순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가파른 물가와 육아비 부담 속에서 이 제도가 “단순 복지를 넘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5개국(한국·일본·프랑스·독일·스웨덴) 20~40대 성인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산으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92.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작년 1월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에서 첫 수혜자가 된 박샛별 한화갤러리아 담당은 지원금을 보태 가족 차량을 교체했다며 “좀 더 넓고 안전한 차량에 아이를 태우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됐는데, 지원금 덕분에 아이와 가족에게 안전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민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리는 “산후조리원 비용과 육아용품을 마련하고 남은 돈을 아이 통장에 넣어주던 날이 작년 한 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육아동행이라는 이름 그대로 회사를 ‘같이 아이를 키우는 동반자’처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최근 돌을 맞은 자녀 이름으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작년 6월 쌍둥이를 출산한 김연민 한화세미텍 수석연구원은 한 번에 2000만원을 받았다며 “쌍둥이라 모든 비용이 두 배로 들었지만 지원금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육아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경제적 부담이 줄어 회사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고, 그만큼 업무에도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이 출산 결정과 인사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월에만 11가구가 새로 지원금을 받았고, 일부 직원은 “둘째 결심을 앞당겼다”고 전했다.
김현재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부지배인은 “육아 비용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회사가 ‘소중한 순간’을 함께 책임져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육아 부담을 덜어준 만큼 업무 효율도 높아져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출산을 앞당긴 김정곤 한화모멘텀 대리는 “둘째를 고민하던 시기에 제도가 신설돼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회사의 육아 동행 의지가 직원들의 출산 계획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조직문화와 인사 지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육아동행지원금을 운영 중인 회사들의 퇴사율은 도입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신입 지원자 수는 크게 늘었다.
아워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7~12월) 영양사·조리사 공개채용 지원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으며, 채용 과정에서 육아동행지원금 관련 문의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사 측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도가 구직자에게 강력한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 편입과 함께 새 출발을 알린 고메드갤러리아도 지난해 말부터 육아동행 대열에 합류했다. 1호 수혜자인 이용주 고메드갤러리아 파트너는 “그룹 편입 직후부터 기존 계열사와 차별 없이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새 일터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일·가정 양립을 적극 실천하는 좋은 회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1년 동안 이어진 회사의 꾸준한 ‘동행 의지’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퇴사율 감소, 지원자 증가 등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사와 사회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