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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에 쌓인 시간”…기억을 입체로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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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에 쌓인 시간”…기억을 입체로 꺼내다

이승렬 기자

기사입력 : 2026-04-05 14:37

민화 ‘책가도’ 현대적 재해석, 일상 오브제로 감정의 흔적 구현
유리 너머 관람객까지 작품으로…현실과 기억의 경계 흔들어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전시장에서 황지영 작가가 자신의 책가도 연작 앞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렬 기자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전시장에서 황지영 작가가 자신의 책가도 연작 앞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2026 BAMA’ 마지막 날, 유리 안 책장에 촘촘 책과 소품으로 가득 찬 이 공간은 단순한 정물의 배열이 아니다. 한 사람의 기억과 시간이 응축된 ‘입체적 기록’에 가깝다.

작가 황지영은 전통 민화 ‘책가도(冊架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의 오브제를 미니어처로 재구성했다. 축소된 사물들은 오히려 기억의 결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손에 잡히지 않던 시간은 형태를 얻고, 흩어졌던 감정은 작은 구조 안에서 다시 질서를 갖는다.

작품 속 선반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간의 층위다. 층층이 쌓인 오브제는 각각의 기억을 품은 채 놓이며, 사라진 줄 알았던 순간들을 현재로 호출한다. 이 과정에서 책장은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억의 방’으로 확장된다.

특히 유리에 비친 관람객의 모습은 작품의 일부로 작동한다. 현실의 인물과 과거의 기억이 한 화면에 겹치며, 경계는 흐릿해진다. 관람 행위 자체가 기억을 불러내는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황지영은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주립대학원과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LA 아트쇼와 마이애미, 벡스코, 코엑스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문화부 장관 대상 수상, 개인전 50회 이상, 단체전 80회 이상의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 작업은 전통과 현대,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가는 책장을 매개로 ‘기억을 보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하고 있다.

이승렬 더파워 기자 ottnews@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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