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외국인에 최대 15% 숙박 할인… 체류·소비 끌어올리기 총력
야간·생태·신규 명소까지 총동원… 글로벌 플랫폼으로 정면 승부
부산시청사 전경(AI 이미지) / 사진=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바다만 보고 떠나는 도시는 오래 못 간다. 부산이 ‘머무는 도시’로 판을 다시 짠다. 아고다라는 글로벌 창구를 앞세워, 체류와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6일부터 아고다와 공동 마케팅을 가동하고 일본·미국·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5개 시장을 겨냥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관광객 숫자 경쟁을 넘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쓰고 가느냐’로 기준을 바꾸겠다는 신호다.
카드는 분명하다. 해운대·광안리 같은 익숙한 풍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황령산 봉수대, 광안리 드론라이트쇼 같은 야간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금정산국립공원·낙동강생태공원으로 생태축을 넓혔다. 여기에 송도해상케이블카, 해변열차, 밀락더마켓, 아르떼뮤지엄까지 묶어 ‘하루짜리 코스’를 ‘머무는 일정’으로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돈의 흐름도 설계했다. 6일부터 7월 20일까지 해외 관광객 약 5만 명에게 숙박 할인이 적용된다. 기본 할인에 추가 쿠폰을 얹어 최대 15%까지 낮춘다. 짧게 다녀가는 여행을 멈추고, 숙박을 늘리고, 지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직선적인 유인책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명. 숫자는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문제는 질이다. 체류는 짧고 소비는 얕다.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하면 ‘관광도시’라는 간판은 껍데기에 그친다.
도시는 이제 사진이 아니라 경험으로 경쟁한다. 부산이 던진 이번 승부수는 단순 홍보가 아니다. ‘머물게 할 것인가, 또 스치게 둘 것인가’. 그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