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현장 훼손·지휘체계 부재 속 중단…유가족 “수색 방식 재논의·예산 지원 요구”
▲유관기관단체가 재수색작업을 하고있다(사진=유가족협의회 제공)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3일, 재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지적하며 수색 작업의 긴급 중단과 전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수색에서 약 80㎡ 규모의 구역을 조사한 결과, 유해로 추정되는 12점과 소형 가방 등 유류품 2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수색 과정에서 현장 관리와 운영상의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작업 중단이 결정됐다.
협의회는 가장 큰 문제로 수색 범위 설정 오류와 매뉴얼 부재를 꼽았다. 재수색 구역 설정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고, 중장비 투입으로 인해 현장이 훼손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유해 수습에 필수적인 세부 작업 매뉴얼이 기관마다 달라 일관된 작업이 어려웠고, 일부 과정은 인력 의존 방식으로 진행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어 통합 지휘 시스템 부재도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 군, 경찰, 소방 등 여러 기관이 참여했지만 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현장 지휘에 혼선이 발생했으며, 유해 수습 전문 인력과 민간 전문가 참여 역시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작업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공항 측이 보안을 이유로 수색 지점 인근에 가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중장비가 투입되며 현장이 훼손된 점도 논란이 됐다. 유가족 측은 이러한 조치가 수색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저해했다고 강조했다.
예산 부족 문제도 드러났다. 공항 내 이동을 위한 버스 지원이 없어 유가족들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지원 체계조차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가족협의회는 ▲수색 전반을 총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중장비 투입 중단 및 수색 방식 재논의 ▲전문가 참여 확대를 통한 전문성 확보 ▲충분한 수색 예산 지원 등을 공식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정확하고 존엄한 수습이 어렵다”며 “현장 보존과 체계적인 수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