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낮달-압록강 기슭에서_53cmx45.5cm_ oil on canvas_2026
[더파워 이강율 기자] 갤러리 자인제노는 2026년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서양화가 신영진의 기획초대전 〈낮달-압록강은 흐른다〉를 선보이며,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낮달’ 연작을 중심으로 실재와 상징이 교차하는 회화적 구조와 그 사유의 확장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1995년 압록강 유역 체험에서 비롯된 사실적 풍경 묘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화면 상단에 등장하는 단색의 원형 ‘낮달’을 통해 현실의 질서를 전환시키고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라는 분단의 감각을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치밀하게 구축된 산맥과 강물 위에 삽입된 낮달과 강렬한 색면, 기하학적 구조는 사실적 재현에 균열을 가하며 풍경을 주관적 정서의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전쟁과 평화, 경계와 긴장이라는 동시대적 주제를 감각적으로 환기한다.
특히 최근 작업에서는 인물이 등장하며 압록강이라는 장소가 추상적 상징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관람자는 역사적 기억과 개인적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깊은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에게 ‘낮달’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시간과 역사, 기억을 연결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하며, 밝은 낮에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로서 잊힌 역사를 환기하는 동시에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신영진 회화가 개인적 서정을 넘어 동시대적 담론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실재와 상징 사이의 긴장 속에서 역사와 감정을 새롭게 사유하게 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낮달-압록강은 흐른다-수로가 있는 마을,53cm x 49.5cm, oil on canvas,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