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넘어 위로로…‘음악여행&동행’이 전한 따뜻한 메시지
기억과 다짐,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음악여행&동행이 ‘세월호 추모연주회을하고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14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전남도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연주회’가 깊은 울림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노란 리본과 함께 시작된 이날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기억과 위로, 그리고 다짐이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무대 위에 담긴 이 짧은 문장은 공연의 모든 의미를 대신했다.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마주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다.
이번 연주회는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음악여행&동행’이 주관해 마련됐다.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으로 구성된 연주단체 ‘음악여행&동행’은 2018년 창단 이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관객과 소통해 온 팀으로, 이날 역시 음악을 통해 깊은 감정의 교감을 이끌어냈다.
연주곡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메시지였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떠난 이들을 향한 위로를 전했고,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채 피어나지 못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아득히 먼 곳’과 ‘님은 먼 곳에’는 남겨진 이들의 그리움을, ‘천국이 있다면’과 ‘내 영혼 바람 되어’는 평안과 위안을 전했다.
특히 ‘Sound of Silence’가 흐르던 순간, 공연장은 말 그대로 깊은 침묵 속에 잠겼다. 그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닌,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모든 날 모든 순간’, ‘나는 반딧불’, ‘다시 사랑한다면’ 등은 슬픔을 넘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연주단체 ‘음악여행&동행’은 “음악이 단순한 연주를 넘어 기억을 나누고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의 공연이 따뜻한 위로와 함께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을 찾은 한 관객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아픔이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다시 기억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큰 위로가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추모연주회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를 넘어,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다짐의 자리였다. 촛불처럼 조용하지만 오래 타오르는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 공연 내내 이어졌다.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다짐은, 음악이라는 가장 따뜻한 언어로 다시 한 번 우리 곁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