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설계 관련 시방서·자재사용서 빠져…서울시 및 조합 규정 위반 소지
업계 "추후 공사비 인상 악용 우려"…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파장 예고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
[더파워 취재본부 이강원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차·25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입찰 제안에 필수적인 서류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접수순)이 참여해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그러나 이후 입찰 서류를 개찰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측이 대안설계와 관련된 핵심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서류는 대안설계에 대한 시공 방법을 명시한 '시방서'와 '자재사용서'다. 이는 조합의 시공자 선정 계획서는 물론, 서울시의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 기준'과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서도 대안설계를 제안할 때 반드시 함께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필수 서류다.
문제는 서류 누락이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합의 시공자 선정 계획서에 따르면 입찰 안내서에 따른 참여 규정 및 제반 조건을 위반한 경우 해당 입찰을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더욱 큰 우려는 조합원들의 피해 가능성이다. 해당 서류들은 향후 본계약 체결 시 기초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명확한 시공 기준과 자재 내역이 사전에 제출되지 않을 경우, 추후 설계 변경이나 계약 갱신 과정에서 건설사 측에 유리하게 과도한 공사비 인상의 빌미로 악용될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다수의 굵직한 정비사업 현장에 참여해 온 삼성물산이 대안설계 제출 시 해당 서류가 필수 요건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며 "규정을 정말 몰랐다고 해도 문제지만, 알면서도 누락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신반포 19차·25차 재건축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로 유효 경쟁이 성립됨에 따라, 당초 예상된 일정에 맞춰 오는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류 누락 사태가 이번 수주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