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부진에도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강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투자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7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지누스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백화점이 매우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총매출액은 2조3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12% 줄었다.
백화점 부문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10%를 기록했고,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외국인 매출 증가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워치·주얼리 등 고가 럭셔리 매출이 27%, 고마진 국내 패션 매출이 6% 늘었다.
대신증권은 백화점 부문의 영업 레버리지가 앞으로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4월부터 5월 초까지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분기 10%보다 높은 15% 수준으로 파악됐고, 패션 매출 성장률도 1분기 6%에서 8%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매출 증가도 추가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1분기 20%보다 높은 40%대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백화점 사례와 비교할 때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2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면세점은 동대문점 철수에 따른 비용 절감과 인바운드 증가 영향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면세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억원 개선됐다.
반면 지누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관세 환급액 167억원을 고려하더라도 부진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다만 대신증권은 지누스 실적 부진보다 백화점 본업 개선 강도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누스 부진에도 백화점 소비 경기가 강하고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2026~2027년 전사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090억원에서 4180억원으로 2.2% 높였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480억원에서 4720억원으로 5.1% 상향했다.
유 연구원은 “주가는 지누스 실적 부진을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본업인 백화점 실적 개선 강도가 매우 강한 점을 고려하면 매수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