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김태진 기자] 헤비하고 퍼지한 기타 리프, 그리고 블루지한 감성까지. 2026 연남그라운드 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홀리마운틴이 자신들만의 짙은 색깔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이번 공연의 핵심 사운드를 Heavy, Fuzzy, Bluesy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초기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행에 흔들리기보다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꾸준히 밀어붙여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밴드의 시그니처로는 퍼지한 기타 리프와 블루지한 솔로를 꼽았다. 곡 작업 역시 대부분 리프를 중심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묵직한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밴드 특유의 거칠고 자유로운 감성을 구축해왔다는 이야기다.
데뷔곡을 지금 다시 연주할 때의 감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즐겁다고 답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무대 위에서 초심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연의 엔딩곡에 대해서는 가장 난장판으로 달릴 수 있는 곡을 선택한다고 밝혀 현장의 폭발적인 분위기를 예고했다.
팀을 상징하는 색깔로는 싸이키델릭한 보라색을 언급했다.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밴드의 음악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멤버들 사이에서 금기처럼 정해놓은 음악적 룰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팀 사운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후배 밴드들에게 어떤 팀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특유의 유쾌한 답변도 내놨다. 와, 이 밴드 아직도 활동하고 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히며 오래 살아남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남그라운드락페스티벌/내츄럴리뮤직(사진제공)
멤버 간 시너지 역시 흥미롭다. 곡 작업 중 의견 충돌이 생기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는 튜닝이 맞지 않을 때 눈빛만으로 서로를 알아본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음악 취향은 팀 사운드 곳곳에 녹아 있다. 기타리스트는 블루스와 펑크를 좋아하고, 베이시스트는 70~80년대 클래식 락과 메탈에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드러머가 즐겨 듣는 하드코어 감성이 더해지며 현재의 독특한 밴드 사운드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공연 직전 루틴도 자유롭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다른 밴드의 공연을 보며 웃고 떠들다 자연스럽게 무대에 오른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 중 가장 힘이 되는 순간으로는 공연장을 찾은 낯선 관객들이 점점 음악에 빠져들어 머리를 흔드는 장면을 꼽았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준비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따로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꾸밈없는 밴드 본연의 에너지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가사 세계관 역시 확고하다. 최근 가장 몰두하고 있는 주제로는 살아가는 현실 속 순간마다 드는 생각과 거대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인간 존재의 미약함을 꼽았다. 특히 HP 러브크래프트의 코스믹 호러 세계관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밴드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세계관 역시 코스믹 호러다.
이들은 저항, 현재, 미래라는 키워드 역시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인간 존재와 시대를 바라보는 철학적 시선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락 씬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묻는 질문에는 아주 큰 나무의 수많은 가지 중 맨 끝에 있는 작은 가지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거대한 씬 속 작은 존재일 수 있지만 자신들만의 영역을 묵묵히 지켜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음악 외적으로는 의류와 영상 분야 협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밴드의 세계관을 다양한 예술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다.
락은 생활이라고 단언하는 홀리마운틴, 공연을 마친 뒤 스스로에게 건넬 말로는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공연이어도 후회 없다”를 꼽으며 음악과 무대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