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CM·DCM 모두 거래 규모 따라 분화…중소형 IB는 사모·미들마켓·지방채서 존재감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미국 IB 시장은 대형 투자은행이 모든 영역을 독점하는 단일 구조가 아니라 거래 규모와 고객군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뉜 구조를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중소형 IB가 Global IB와 같은 시장에서 정면충돌하기보다 미들마켓 M&A, 사모 자본조달, 공공금융 등 세분화된 영역에서 중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M&A 시장은 2024년 기준 전체 거래금액이 1조4000억달러, 거래 건수가 1만531건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IB가 주로 겨냥하는 5억달러 미만 미들마켓 M&A는 거래금액 2125억달러, 거래 건수 1만2110건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대형 거래가 압도적이지만, 거래 건수로 보면 미들마켓이 매우 두터운 시장이라는 의미다. Houlihan Lokey 자료에서는 거래금액 10억달러 미만 M&A가 전체 거래 건수의 9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M&A 자문 시장의 경쟁 구도도 거래 규모에 따라 갈린다. 전체 M&A 자문 시장 상위 25개사를 보면 Global IB는 거래금액 기준 46%, 거래 건수 기준 21%를 차지했고, Elite Boutique IB는 각각 20%, 11%였다. 반면 Middle Market IB는 금액 기준 4%, 건수 기준 5%에 그쳤다. 대형 거래는 여전히 Global IB와 Elite Boutique IB가 주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들마켓 M&A로 범위를 좁히면 구도가 달라진다. 상위 25개사의 점유율은 전체 M&A 시장에서는 거래금액 기준 87%였지만 미들마켓 M&A에서는 40%로 낮아졌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도 전체 시장은 48%였으나 미들마켓은 16%에 그쳤다.
미들마켓 M&A에서는 더 많은 IB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으며, Middle Market IB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 18%, 건수 기준 10%로 다른 유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ECM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화가 확인된다. 2024년 미국 ECM 세부 부문별 발행금액은 유상증자가 1698억달러로 가장 컸고, 사모 자본조달 616억달러, IPO 314억달러, 우선주 218억달러 순이었다.
발행 건수는 사모 자본조달이 1만430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모 자본조달의 건별 평균 발행금액은 430만달러에 그쳐, 소규모 거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장이라는 점이 뚜렷했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주관 구조를 보면 공모 발행시장에서는 대형 IB가 앞서지만, Co-manager나 사모 발행시장에서는 중소형 IB의 역할이 커진다. IPO Bookrunner 부문에서는 Global IB가 34%, Middle Market IB가 28%, 해외 IB가 19%를 차지했다.
IPO Co-manager 기준으로는 Middle Market IB의 점유율이 68%로 높았고 Boutique IB도 5%를 기록했다. 사모 자본조달 시장 상위 25개사 기준으로는 Middle Market IB가 34%, Boutique IB가 18%를 차지해 Global IB 6%, 해외 IB 4%를 웃돌았다.
DCM 시장은 규모 면에서 더 크지만, 여기서도 중소형 IB의 틈새가 존재한다. 2024년 회사채 발행금액은 2조달러에 가까웠고, 주택저당증권은 1조6000억달러, 기관채는 1조3000억달러, 지방채는 5000억달러, 자산유동화증권은 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Bookrunner는 Global IB와 해외 IB가 주도했지만, Co-manager 기준으로는 Middle Market IB가 24%를 차지했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전체 1조6200억달러 가운데 Co-manager를 통해 분배된 금액은 1조1600억달러로 약 72%에 달했다.
지방채 시장은 중소형 IB의 역할이 더 두드러지는 부문이다. 지방채 Bookrunner 부문에서 Global IB가 46%, Middle Market IB가 33%를 차지했다. Co-manager 부문에서는 Middle Market IB 36.2%, Boutique IB 13.1%로 두 유형을 합친 비중이 49.3%에 달했다.
중소형 IB는 발행 규모가 작은 지방정부, 교육기관, 병원, 유틸리티 채권 등에 집중하며 지역 네트워크와 장기 관계를 기반으로 대형 IB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