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원·달러 환율 1501.4원, 국내은행 외화차입 여건 안정
/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6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은 중동 불확실성과 통화 긴축 우려에도 투자심리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확대되며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이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국가별로 엇갈렸다.
선진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월 말 4.44%에서 7월 10일 4.56%로 0.12%포인트 올랐다.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도 같은 기간 4.07%에서 4.2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금리 상승은 매파적으로 해석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AI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정책금리 인상, 영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제시됐다.
주식시장은 엇갈렸다. 미국 S&P500지수는 5월 말 7580에서 7월 10일 7575로 0.1% 하락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AI 관련 투자 수익성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6만6330에서 6만8558로 3.4%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AI·방산 등 전략산업 지원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도 2.4% 올랐다.
한국 코스피는 5월 말 8476에서 7월 10일 7476으로 11.8% 하락했다. 한국은행 자료상 주요 선진국 주가지수 가운데 하락폭이 컸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지수는 5월 말 98.9에서 7월 10일 101.0으로 2.0% 상승했다. 6월 FOMC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된 영향이다.
반면 유로화는 경기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고, 파운드화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돼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6월 한때 상승한 뒤 7월 들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말 1507.9원에서 6월 말 1549.4원으로 올랐다가 7월 10일 1501.4원으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지역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가, 7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달러화 강세폭이 줄어든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도 하락했다. 원·100엔 환율은 5월 말 946.55원에서 7월 10일 929.29원으로 낮아졌고, 원·위안 환율은 222.72원에서 221.37원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커졌다. 6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일평균 7.6원으로 5월 6.6원보다 확대됐다. 변동률도 0.45%에서 0.50%로 높아졌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이 이어졌다. 6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07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자금 순유출이 컸다.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23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5월 318억3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대규모 이탈이 지속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AI 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따른 국내주식 보유비중 조절, 즉 리밸런싱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채권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다. 6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국고채 만기도래에도 세계국채지수 편입 비중 확대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비중은 올해 4월 0.22%에서 5월 0.46%, 6월 0.67%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009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주식자금은 1102억1000만달러 빠져나갔고, 채권자금은 92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6월 중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25bp로 전월 24bp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4bp에서 37bp로 낮아졌다.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도 25bp에서 23bp로 2bp 하락했다.
2분기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증가했다.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34억달러로 전분기 454억8000만달러보다 79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가분은 주로 원·달러 현물환 거래 확대에서 나왔다. 2분기 원·달러 현물환 거래는 일평균 188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74억달러 순매도로 집계됐다. 전분기 86억달러 순매도보다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 거래규모는 71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21억달러 늘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 거래는 269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분기 270억3000만달러 순매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227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189억달러보다 확대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