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김제시가 국가유산의 역사적 원형을 되찾고 미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 사업에 나선다. 시는 오는 2027년부터 김제 관아와 향교의 원형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정비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8년간 국가유산 야행 사업을 통해 김제 관아와 향교가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려왔다. 앞으로는 활용 중심의 정책에서 나아가 국가유산의 본질적 가치 회복에 초점을 맞춰 조선시대 지방행정 문화유산의 원형을 복원하고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우선 2027년부터 총사업비 13억 원을 투입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전통 관아 내아인 '김제 내아'의 해체보수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훼손된 부분을 복원해 역사적 원형을 충실히 되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공간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시설인 외삼문 복원사업도 본격화된다. 김제 관아 외삼문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중층 누각형 구조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시는 국가유산청의 복원 승인을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거쳐 외삼문을 복원하고, 동헌과 내아를 중심으로 한 전통 관아의 원형을 완성할 방침이다.
김제 내아 해체보수와 외삼문 복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가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관아·향교 일원의 활용 방식을 재정비한다. 단순 행사 확대보다는 공간의 완성도와 보존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복원 이후에는 새롭게 조성된 공간을 활용한 차별화된 야간 문화유산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부권에서는 국가유산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 대한 정비 사업이 시작된다. 시는 2027년 1단계 사업으로 탐방로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낙조 조망 전망대와 배수시설을 설치해 관광객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망해사는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종교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김제시는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명승의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제시는 동부권의 관아·향교를 조선시대 지방행정 문화유산의 중심지로, 서부권의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서해 낙조와 자연유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해 지역을 연결하는 국가유산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영호 문화관광과장은 "국가유산 야행이 관아와 향교의 가치를 알리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역사적 원형을 회복해 시민들에게 온전한 문화유산을 돌려드릴 시기"라며 "국가유산 보존을 넘어 그 가치를 시민의 삶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가유산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봉산 망해사 국가명승 정비와 함께 김제 동·서부권을 잇는 새로운 국가유산 관광축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