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대표 고급 주거지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 ‘현대’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며, 아파트 단지와 현대백화점,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입체적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현대백화점과 ‘압구정2구역-현대백화점 본점 연결통로 등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과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압구정2구역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입체적 통로 개발이다. 완공 시 주민들은 외부 도로를 거치지 않고 아파트에서 백화점과 지하철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연결통로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안전한 입주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압구정2구역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백화점 개발 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상호 협력하에 다양한 개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현대백화점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과 백화점, 지하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주민 편의가 대폭 향상될 뿐 아니라,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압구정2구역과 맞닿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985년 개점 이후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제공해온 랜드마크로, 이번 연결 개발을 통해 강남권 핵심 상권과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5일 학교법인 서울현대학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압구정2구역 내 학교용지를 교육시설 등으로 개발해 주거·교육·문화가 어우러진 강남권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사우스, 사우스 비치, 워터타운 등 15개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도시와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 같은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압구정에서도 유기적인 도심 복합개발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도시와 생활이 융합된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주거, 교육, 문화는 물론 상업과 교통까지 아우르는 압구정 최초이자 최고의 리딩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2구역은 1970년대 중반 현대건설이 개발한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최고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복합개발을 통해 ‘압구정=현대’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