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 금속과 물고기, 자연과 인공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장면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서 조형의 자유와 상상의 확장이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시각 효과가 아니라,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지우는 감각적 실험이자 철학적 제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 보드리아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기반으로, 복제와 원본의 위계를 해체하고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 속 가상의 실재성을 탐색한다. 박형진은 이를 통해 ‘진리’라는 개념이 더 이상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감각 속에서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영속적 상태임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진리의 영속》은 오늘날 예술이 나아갈 디지털적 전환의 한 방향을 가리키며, 관람자에게 현실 너머의 감각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