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올해 금어기 해제 이후 전국 꽃게 위판량이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획량이 늘면서 위판가격은 10년 평균보다 낮게 형성돼 소비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수협중앙회는 11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꽃게 위판량이 3690t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최근 10년 같은 기간 기준 최대치로, 작년(2207t)보다 67.2%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꽃게 위판량은 2016년 1673t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3년 3484t까지 늘었으나, 작년 고수온 여파로 급감했었다.
올해 서해안 꽃게 금어기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가을 풍년의 원인으로 서해 저층의 차가운 물웅덩이가 지난해보다 연안과 남쪽으로 확장된 점을 꼽았다. 차가운 물을 피해 연안으로 몰린 꽃게가 대량 어획된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아직도 꽃게가 잡히고 있어 가을철 어획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획량 증가로 위판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위판 가격은 10㎏당 6430원으로, 최근 10년 평균가(7816원)보다 17.7% 낮았다. 다만 품질이 좋아 수요가 늘면서 작년 가격(6266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어촌계 관계자는 “올해 꽃게는 살이 단단하고 수율이 높아 수요가 많다”며 “꾸준히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어 가격도 내림세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대표 산지인 충남 서천산 전어의 이달 평균 낙찰가는 1㎏당 1만4300원으로, 작년 동기(3만1850원)보다 55% 하락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8일까지 전어 어획량은 407t으로 작년 같은 기간(209t)의 두 배에 달했다.
수협중앙회는 “올해는 수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강우량이 많아 어황이 개선됐다”며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