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개발한 후(厚)도막 분체도료 적용 샘플(왼쪽)과 기존 분체도료 1회 도장 샘플(오른쪽)
[더파워 이설아 기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부품의 절연·내식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KCC가 도장 공정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고두께(후도막) 분체도료를 개발했다.
KCC는 정전도장 1회만으로 최대 250㎛ 두께 도막 구현이 가능한 후도막 분체도료를 선보이며 이차전지·전기전력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분체도료는 휘발성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가루형’ 도료로, 정전 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금속 표면에 흡착시킨 뒤 열을 가해 도막을 형성한다. 액상 도료 대비 흐름·주름 발생 우려가 적고, 부착되지 않은 분말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존 분체도료는 정전반발 현상이 발생해 1회 도장으로 구현 가능한 두께가 60~80㎛ 수준에 머물렀고, 조건을 조정해도 최대 120㎛가 한계였다. 이 때문에 250㎛ 이상 도막이 필요한 이차전지(EV/ESS) 부품이나 전력 제어·변환장치 등에서는 2회 도장 또는 예열 공정을 추가로 거쳐야 했다.
KCC의 신제품은 정전반발 한계를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예열 없이 1회 도장만으로 250㎛ 이상의 도막을 구현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고두께에서도 도막 평활성을 유지하는 레벨링 기술을 적용해 작업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도장업체는 공정을 단축하고, 예열·경화 공정에서의 에너지 사용을 줄여 생산원가 절감과 작업 효율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정 횟수가 줄어들면서 도장면이 외부 공기나 분진에 노출되는 시간도 감소해 오염 가능성이 낮아지는 장점도 있다.
KCC는 공정 단축에도 불구하고 절연·난연 성능을 기존 제품 이상 수준으로 확보했으며, 고전압 전력부품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내전압 신뢰성까지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두께 절연 코팅이 화재 안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EV·ESS 부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시장 흐름에 대응한 결과다. 도료 업계에서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신뢰 절연 코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와 전력부품의 절연·내열 요구가 높아지는 동시에 제조 공정 효율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KCC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EV 부품과 고신뢰 산업용 소재 분야에서 요구되는 성능과 공정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맞춤형 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