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직원이 'AI 빌딩 에너지 솔루션'을 활용해 건물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노후 빌딩의 에너지 손실이 한파로 심화되면서 관리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에스원은 28일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빌딩 에너지 솔루션’이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사고 예방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건물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AI가 학습해 최적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과, IoT 센서를 활용해 동파·침수 등 설비 사고를 실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건물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는 난방이 정상 가동 중임에도 실내 온도가 오르지 않아 점검에 들어간 결과, 노후 설비로 인해 난방 효율이 떨어지며 에너지 사용량이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성남의 한 빌딩 기계실에서는 한파로 배관이 동파되면서 물탱크 수위가 급등했고, IoT 기반 경보가 즉시 울리지 않았다면 건물 전체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빌딩의 44.4%가 준공 30년 이상 노후 건물이다. 단열 성능 저하와 설비 노후화가 누적되면서 ‘에너지 블랙홀’로 전락한 건물이 늘고 있지만, 시설 관리자가 비효율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워 대응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에스원의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은 건물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빈 공간 냉난방 가동 등 숨은 낭비를 자동 감지한다. AI는 시간대·계절별 에너지 사용 패턴을 학습해 “오전 전력 사용량 증가”, “여름철 오후 냉방 효율 저하” 등 건물 특성을 분석한 뒤 설비 조절 방안을 제안하고 직접 제어하기도 한다.
실제 강남구 일원동의 한 빌딩은 도입 첫해 에너지 사용량을 5.4% 절감했으며, 청담동 빌딩은 7.3%를 줄였다. 연간 에너지 비용이 10억원 규모인 빌딩 기준 각각 5400만원, 7300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AI 기반 분석은 ESG 경영에도 활용된다. 에너지원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 산출해 기업이 별도 집계 작업 없이 ESG 보고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도 관련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IoT 기반 스마트 건물관리 시스템은 동파·누수·수위 상승 등 사고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준다. 기계실·배관실 등에 설치된 온도·수위 센서는 24시간 설비 상태를 감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관제센터와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서울 마포구 한 기업은 실시간 경보 덕분에 대규모 침수 피해를 막았고, 다른 빌딩은 배관 파손을 조기에 감지해 사고 확산을 방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건설된 빌딩들의 노후화가 에너지 효율 저하와 안전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며 “AI 기술로 에너지 절감과 설비 안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