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김태진 기자] 루마니아 국적의 TOMAS(토마스), 루마니아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한 젊은 모델의 인생이 지금은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다.
패션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나 오래된 꿈에서 출발한 길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그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의 모델 인생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길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패션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모델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루마니아에서 지내던 어느 날 모델 활동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계획했던 진로는 아니었지만 그 제안이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당시 그는 어떤 교육이나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였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결국 그는 새로운 경험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모델 활동으로 이어졌다.
TOMAS(토마스)/디투앤디(사진제공)
아시아에서의 첫 모델 경험은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문화와 기후,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달랐고, 그 속에서 다양한 모험과 경험을 하게 됐다.
그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면서 더 현명해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그의 머릿속에서 아시아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인생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그래서 한국행 제안을 들었을 때 그는 무엇보다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6년의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그 계획이 현실이 된 점도 의미가 컸다.
현재 디투앤디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TOMAS는 K-팝을 비롯한 대중문화 덕분에 유럽에서도 한국이 이미 친숙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도시가 스스로 보여주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은 예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했지만 동시에 피로감도 컸다. 일상의 루틴을 깨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에게 이번 한국행은 정확히 그 시기에 찾아온 변화였다. 그는 웃으며 자신에게는 마치 불교적 분위기의 ‘젠(zen)’ 같은 휴식과 균형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고 표현했다.
그의 미래 목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며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삶을 지향한다. 현재 중국어(만다린)와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있고, 체력 훈련과 물구나무서기 같은 신체 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한글을 배우는 것도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다.
현실적인 진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보안 공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이는 안정적인 경제 기반이 될 뿐 아니라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델 활동 역시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카메라 앞에서의 표현력과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영화와 연극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델 활동이 그 길로 가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TOMAS(토마스)/디투앤디(사진제공)
취미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을 ‘취미를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활동을 빠르게 배우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의미다.
한국에 도착해서 첫 번째 주말은 시차 적응과 집안일로 보냈지만, 유심카드를 사고 장을 보고 지하철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도시를 탐험하는 시간이 됐다. 하루에 3만 보 이상 걸으며 관광지가 아닌 동네 골목을 돌아다녔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 사람들의 흐름 속에 섞여 들었다.
“제가 원했던 바로 그 경험이었어요.”
그는 특별한 주말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한국인의 삶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낮에는 자연 속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한국 음악과 문화, 그리고 도시의 약간 혼란스러운 에너지를 즐긴다.
우연한 선택으로 시작된 모델 인생. 여행처럼 이어지는 그의 삶은 지금 서울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