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임베디드 전시회서 Tools 부문 톱3 오른 유일한 아시아 기업
- AI 기반 PCB 자동화로 에듀테크를 넘어 글로벌 제조 SW 플랫폼 노린다
[더파워 최성민 기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임베디드 월드 2026(embedded world 2026)’에서 한국 에듀테크 기업 럭스로보(LUXROBO)가 AI 기반 회로 설계 기술로 글로벌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임베디드 월드는 전 세계 임베디드·전자 시스템 업계가 집결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전시·컨퍼런스다. 올해 행사에는 약 3만6000명 방문객과 90개 안팎 국가에서 온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행사는 반도체, 운영체제, 보안, 실시간 제어, 엣지·물리 AI까지 전자·임베디드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B2B 플랫폼으로, 올해부터 인도 벵갈루루까지 거점을 확장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럭스로보가 개발한 AI 기반 PCB 설계 자동화 플랫폼 ‘모디 팩토리(MODI Factory)’는 임베디드 월드의 공식 기술상인 ‘임베디드 어워드 2026(embedded award 2026)’ Tools 부문 최종 후보 3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Tools 부문을 포함한 9개 분야에 전 세계 90여개 기업이 110건이 넘는 혁신 제품을 출품했으며, 부문별 3개씩 총 27개 제품만 최종 노미네이트됐다. 럭스로보는 미국 Ambiq의 HeliaAOT, Parasoft의 C/C++test CT와 함께 Tools 부문 톱3에 올라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종 후보군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베디드 월드 측 공식 설명에 따르면, 모디 팩토리는 PCB 설계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인 부품 배치·배선(placement & routing)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약 180개 부품 카테고리와 각 40개 수준의 전기·기능 파라미터로 구성된 데이터 모델을 바탕으로, 단순 규칙·부품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회로의 전기적 거동과 설계 의도 자체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배치·배선을 수행해 재작업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웹 기반 플랫폼이어서 설치가 필요 없고, 설계 지식을 구조화된 데이터로 재사용함으로써 숙련 설계자가 며칠 걸리던 작업을 1시간대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사 기간 MODI Factory 데모 영상에서는 KiCad 등 기존 EDA 툴에서 내보낸 스키매틱·PCB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부품 배치와 배선을 수행하고 제조용 Gerber 파일까지 생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현장 엔지니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은 모디 팩토리가 “반복 작업을 줄이고 설계 품질을 높여, 하드웨어 개발의 문턱을 낮추는 도구”라며, 데이터 기반 자동화가 향후 엔드투엔드 PCB 설계 워크플로 자동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럭스로보는 코딩 교육용 로봇·모듈 ‘MODI’로 잘 알려진 에듀테크 기업으로, 이미 여러 국제 전시에서 교육·로봇 분야 혁신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임베디드 월드에서의 성과는 회사가 교육용 IoT 기업을 넘어, 제조·설계 영역의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축을 넓히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럭스로보는 현재 한국·미국·인도 등에서 MODI Factory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Altium, Siemens EDA, Cadence 등 기존 EDA 생태계와의 연동·협업을 통해 AI 기반 설계 자동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