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3조4427억원·2분기 1조8201억원 모두 최대…자사주 7000억원 추가 매입·소각
신한금융그룹 전경[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견조한 이자이익을 냈고, 증시 호황을 탄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크게 뛰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3조원을 넘긴 데 이어 1년 만에 반기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2분기 순이익도 1조8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의 한 축은 이자이익이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그룹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상반기 1.90%에서 올해 상반기 1.93%로 개선됐다. 신한은행 순이자마진도 같은 기간 1.55%에서 1.60%로 높아졌다.
2분기만 보면 그룹 순이자마진은 1.93%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1.61%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줄었지만, 국내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이에 따라 그룹 순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계열사의 존재감도 커졌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그룹 순이익 내 비은행 비중은 3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증시 호조로 주식위탁과 금융상품 수수료이익이 증가했고, 상품운용수익도 개선됐다. 2분기 순이익도 2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6% 늘었다.
신한자산운용도 상반기 순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1% 증가한 규모다. ETF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늘며 수수료이익이 확대됐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개선됐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그룹 이익의 중심을 지켰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01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와 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0.5%, 기업대출은 2.8%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관리 범위 안에 머물렀다. 6월 말 기준 신한은행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1%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25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급이자가 늘고 1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지만, 신용카드 매출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9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이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
글로벌 부문도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해외부문 손익은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1301억원, 은행 글로벌 주요 거점인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1097억원, 일본 931억원 등이 반영됐다. 일본 부동산 시장과 기준금리 인상, 베트남 우량자산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비용은 줄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그동안 추가 충당금을 쌓아온 만큼 대손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는 2조7410억원이다.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43%, BIS 자기자본비율은 15.74%로 집계됐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의했다.
또 오는 10월까지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취득 방식으로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인 1조25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연간 현금배당액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있는 성장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확보해 온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바탕으로 대손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 밸류업 2.0’을 바탕으로 ROE와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물 경제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추진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