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08.25 (화)

더파워

주가는 뒤처졌는데 이익은 먼저 달렸다…코스닥, ‘반전의 조건’ 갖췄나

메뉴

경제

주가는 뒤처졌는데 이익은 먼저 달렸다…코스닥, ‘반전의 조건’ 갖췄나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25 08:50

상반기 매출 216조원·영업익 62.4%↑…순이익은 260.2% 급증
흑자 상장사 978곳→1033곳…IT하드웨어·SW·반도체 등 이익 개선 확산
7월 급락 뒤 8월 코스피보다 강한 반등…한계기업 퇴출 등 구조개편도 변수

8월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8월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은 미래 성장성을 먼저 사고 실적은 나중에 확인하는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늘었다.

주가는 대형주 중심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언젠가 돈을 벌 시장’이 아니라 ‘이미 돈을 벌기 시작한 시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의 합산 매출액은 21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4% 늘었고 순이익은 260.2% 급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한 이익 증가율보다 돈을 버는 기업의 숫자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은 지난해 978곳에서 올해 1033곳으로 55곳 늘었다.

코스닥 전체가 몇몇 대형 성장주의 실적에 기대어 움직이는 구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도 이익 증가가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IT하드웨어는 전년 동기보다 1241.2% 급증했다. 소프트웨어는 171.3%, 반도체는 139.1%, 철강은 104.1% 증가하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학은 90.9%, 에너지는 84.2% 늘었고 유통도 64.5% 증가했다. 디스플레이와 미디어·교육, 기계, 조선 등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 이익 증가가 나타났다.

반대로 모든 업종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건강관리와 화장품·의류·완구, 운송, 자동차, IT가전 등 일부 업종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체 코스닥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익 개선이 한두 업종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전체의 체력이 과거보다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비교해도 코스닥의 실적이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다.

상반기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8.5%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영향이 컸다.

이들 ‘빅2’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67.4%였다. 코스닥의 약 62% 증가율과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2분기에는 빅2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이 95.4% 증가했고 코스닥도 48.4% 늘었다. 올해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이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지만 기업 이익의 개선 범위는 이미 중소형주까지 넓어진 셈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 변화가 더 극적이다.

재영솔루텍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171억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6208.1%에 달했다.

기가비스는 1억원에서 56억원으로 증가해 5220.8%, 씨어스는 9억원에서 268억원으로 늘어 2888.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반도체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1890억원으로 뛰었다. 증가율은 2251.1%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늘어 1509.8%, 유진기업은 2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증가해 1176.8%를 기록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들 기업의 업종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상위권에는 IT하드웨어와 반도체뿐 아니라 건강관리, 미디어·교육, IT가전, 건설, 벤처투자, 디스플레이, 기계 등이 섞여 있다. 반도체 한 업종이 코스닥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향후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경우 종목 선택지가 과거보다 넓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그동안 코스닥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이익의 부재’였다. 미래 기술이나 신사업을 앞세운 기업은 많았지만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충분하지 않아 시장 전체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올해 상반기 숫자는 이 공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이 소외된 이유가 실적보다 수급과 투자자의 관심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 이익은 이미 개선됐지만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주에 집중됐다.

실제 올해 증시에서는 대형주의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중소형주 순환매가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이익 성장률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가격이 이를 얼마나 반영했는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질문인 ‘이익이 늘고 있는가’에는 이전보다 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이익 증가가 일회성 기저효과를 넘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일부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워낙 작았기 때문에 올해 소폭의 이익 증가만으로도 수백~수천%의 증가율이 나타났다. 개별 기업을 볼 때 단순 증가율보다 절대 이익 규모와 지속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재영솔루텍은 3억원이 171억원으로, 기가비스는 1억원이 56억원으로 증가했다. 높은 성장률 자체는 사실이지만 낮은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반면 제주반도체처럼 영업이익 규모가 수십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확대된 기업은 이익의 절대 규모 변화까지 함께 나타났다. 기업별로 실적 개선의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이 넘어야 할 두 번째 관문은 수급이다.

7월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동안 코스닥의 하락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위험자산 선호가 흔들릴 때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먼저 매도되는 코스닥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하지만 8월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의 반등 속도가 코스피를 앞서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리고 있다.

아직 이를 본격적인 중소형주 장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형주에서 코스닥으로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과거와 달라진 것은 반등을 뒷받침할 실적이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변수는 코스닥 시장 자체의 구조개편이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부실·한계기업 퇴출을 비롯해 코스닥 시장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정리되고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코스닥 전체에 적용되던 ‘부실기업 할인’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코스닥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기보다 실제 현금을 벌어들이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성이 커진다.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된 것처럼 반도체와 IT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철강, 에너지, 화학, 유통, 미디어·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 증가가 나타났다.

중소형주 순환매가 현실화할 경우 단순 테마보다 실적 증가가 확인된 업종과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코스닥의 변화는 아직 지수보다 기업 실적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두 자릿수 늘었고 영업이익은 60%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세 배 넘게 뛰었으며 흑자기업 수도 1000곳을 넘어섰다.

시장은 이미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주가는 그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하반기 코스닥의 승부는 ‘성장 기대’가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높아진다면 대형주에 머물렀던 투자자금이 중소형주로 이동할 명분도 강해질 수 있다.

코스닥에서 먼저 움직인 것은 주가가 아니라 이익이었다. 이제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그 이익이 실제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6,554.73 ▼142.23
코스닥 797.94 ▼15.39
코스피200 1,029.53 ▼24.48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894,000 ▲317,000
비트코인캐시 379,500 ▼1,200
이더리움 3,434,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0,780 ▲40
리플 2,072 ▲6
퀀텀 1,205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955,000 ▲264,000
이더리움 3,437,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0,780 ▲40
메탈 321 ▼3
리스크 125 ▼1
리플 2,074 ▲5
에이다 307 ▼2
스팀 61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9,910,000 ▲310,000
비트코인캐시 380,600 ▲800
이더리움 3,435,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0,800 ▲10
리플 2,071 ▲4
퀀텀 1,195 0
이오타 61 0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