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박히준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경 교수(좌측부터)[더파워 이설아 기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장내 미생물군이 침 치료 반응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장내 미생물 상태를 활용해 침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맞춤형 치료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와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히준 교수, 경상국립대 권순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장내 미생물군과 침 치료 반응성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43명을 실제 침 치료군 29명과 모의침군 14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4주 동안 총 8차례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실제 침 치료를 받은 29명을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된 반응군 15명과 그렇지 않은 비반응군 14명으로 나눠 치료 전후 분변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침 치료 반응이 좋았던 환자군에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항염 작용과 관련된 특정 미생물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침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침 치료 반응군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에서는 침 치료 후 피부 병변과 표피 두께가 줄었고 염증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장내 미생물이 장과 뇌, 피부가 상호작용하는 이른바 ‘장-뇌-피부 축’을 통해 침 자극에 대한 신체 반응과 연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규석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장-뇌-피부 축을 통해 침 자극에 대한 신체 반응을 돕고 치료 효과를 뒷받침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상태로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환자별 맞춤 침 치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 기초연구실 ‘신경 네트워크 기반 침 처방 구성 원리 규명 연구실’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스펙트럼(Microbiology Spectrum)’에 게재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