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에솔, 1조원 규모 GM 볼트 리콜 사태 대응 분주

[더파워=박현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전자가 미국 자동차회사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리콜 조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GM의 리콜조치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2일 주요 외신 및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GM은 현지시간 20일 10억달러(한화 약 1조1835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쉐보레 볼트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판매된 2019~2022년형 차종이다.

GM은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 중 배터리 셀에서 두 가지의 드문 결함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리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는 국내·해외 공장 등에서 생산된 ‘NCM 622’ 파우치형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셀→모듈→팩’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을 생산하면 LG전자가 이를 모듈화해 배터리 팩을 만들어 GM에 납품하는 구조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리콜로 인해 GM이 과거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포함해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GM의 볼트 배터리 리콜 규모는 지난달 말 발표한 6만9000대까지 더하면 약 15만2000까지 늘어나게 된다.

앞서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GM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등 리콜이 진행 중인 2017~2019년식 전기차 쉐보레 볼트 약 6만9000대를 대상으로 추가 리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추가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볼트에서도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이루어졌다.

한편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조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GM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배터리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충당금 설정 및 분담 비율 등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말 GM의 리콜 발표 이후 지난 10일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에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각각 2346억원, 910억원을 반영했다.

배터리업계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GM이 배터리 화재 원인·책임을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에 떠넘길 경우 이들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대 2조원 가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추가 충당금을 설정해야 되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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