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1805조9000)와 기업신용(2219조6000억원)을 합하면 4025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우리 가계와 기업의 빚이 계속 불어나면서 올해 2분기말 기준 4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에 2배가량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 비율은 217.1%(추정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3.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보다 민간신용이 2배 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통계상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의 대출금, 정부융자, 채권 등 부채 잔액을 의미한다. 이러한 민간신용(추정치)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43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명목 GDP의 성장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민간신용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부채평가 지표인 신용갭도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GDP 대비 가계신용 갭은 5.3%포인트로 전년 말 대비 0.7%포인트 확대됐다. GDP 대비 기업신용 갭은 7.0%포인트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축소된 규모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됐다. 앞서 지난해 3분기 6.9%에 이어 4분기 8.0%, 올 1분기 9.5%, 2분기 10.3%로 증가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10.8%)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가계대출도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가팔랐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3분기 2.1%였지만 올 2분기엔 9.9%에 달했다.
전국 주택거래량(분기평균)을 살펴보면 2020년 23만4000호에서 올해 1~2분기 18만7000호로 감소했다. 이러한 거래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타대출 역시 주택구입과 함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172.4%(추정치)로 전년동기대비 10.1%p 늘어나며 소득 대비 채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신용은 2021년 2분기 말 2219조6000억원(추정치)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따져보면 올해 1분기 7.7%였으나 2분기에는 7.3%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1805조9000)와 기업신용(2219조6000억원)을 합하면 4025조5000억원”이라며 “4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