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유연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상환유예 대출잔액이 3조3334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연장 대출잔액 또한 50조원에 육박했지만, 대손충당금은 1053억원에 불과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상환유예 대출잔액이 중소기업 1조8206억원, 개인사업자 1조51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중소기업 345억원, 개인사업자 30억원이었고 대손충당금은 105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연장 대출잔액은 최근 1년간 가장 큰 수치인 49조7550억원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중소법인 1조8206억원, 개인사업자 1조5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총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작년 9월 말부터 총 3조원을 웃돌고 있다. 작년 9월말 5대 시중 은행의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중소기업 2조1861억원, 개인사업자 1조6153억 원이었고, 같은 해 12월 말에는 다소 감소해 중소법인 1조8690억원, 개인사업자 1조4040억원이었다. 올해 3월 중소법인 1조8408억 원으로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개인사업자는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해 1조522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중소법인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신한은행이 2조2344억원, 개인사업자는 우리은행이 1조44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말 5대 시중 은행 상환유예 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을 보면, 중소기업은 345억원, 개인사업자는 3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은 1053억원을 쌓아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환유예 대출잔액 대비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중소법인이 개인사업자보다 높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소법인은 1.9%, 개인사업자는 0.2%를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작년 9월말 중소법인의 비율은 2.4%, 개인사업자는 0.4%였고, 작년 12월 말 감소해 중소법인 1.9%, 개인사업자 0.1%였다. 올해 3월 말에는 중소법인 2.2%, 개인사업자 0.1%였다.
상환유예 대출잔액에 비해 고정이하여신이 낮게 유지되며 리스크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금리가 인상된 상황에서 대출 상환이 정상화되면 고정이하여신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5대 은행 만기 연장 대출잔액 현황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5대은행의 만기연장 대출잔액은 중소법인 25조5013억원, 개인사업자 24조2537억원이었다. 작년 9월 말 기준 만기연장 대출잔액인 중소법인 13조8139억원, 개인사업자 14조 4557억원에 비해 각각 84%, 6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은 작년 9월 중소법인이 5조3630억원이었지만, 9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2배가 넘게 증가해 11조1998억원을 기록했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더 커질 우려가 있고 만기연장대출의 대손충당금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며 “만기연장, 상환유예가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 금융권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