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유연수 기자]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가진 부자가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76%에 해당한다.
14일 KB금융그룹이 한국 부자의 현황, 부의 축적 방식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의 자산관리 방법을 분석한 ‘2021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는 39만3000명이다.
2019년 말 35만4000명 대비 10.9%(3만9000명) 증가한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의미한다. 부자 39만3000명은 전체 인구(2020년 기준, 5178만1000명)에서 0.76% 정도로 2019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주가 지수가 급등해 금융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부자 수가 증가했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2019년 말 2198에서 2020년 말 2873로 30.8% 급등했다.
KB금융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2019년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부자를 자산 규모별로 보면 부자의 90.9%(35만7000명)가 10억∼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8000명),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800명)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들이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 투자 자산은 ‘주식’으로 조사됐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2020년 28.3%에서 2021년 40.0%로 1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투자 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작년 13.5%에서 올해 7.3%로 6.2%포인트 감소했다. 펀드도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작년 11.8%에서 올해 14.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의 투자금액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것도 주목된다.
부자들은 ‘넉넉함’의 기준을 금융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100억원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부자라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제시한 기준 금액이 총자산 100억원(28.5%)이었다. 그다음 총자산 50억원(23.3%)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과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준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