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기업 1021개사 대상 정년 연장 여부 조사 결과 58.2% 부담감 가져...가장 큰 원인 인건비 지목
경총 조사결과 국내 기업 중 약 58.2%가 60세 이상 정년 연장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경총]
[더파워=김시연 기자] 우리나라 기업 중 60% 가량이 60세를 넘어선 근로자의 정년 연장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근로자 5인 이상 기업 10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자 고용정책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58.2%는 정년연장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정년연장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1.8%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정년연장에 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99인 기업은 정년연장에 부담을 느낀다는 답변 비율이 51.5%로 조사됐고 100~299인 기업은 60.2%, 300~999인 기업은 58.4%였다. 10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71.2%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1000인 이상 기업 중 노조가 존재한 곳은 80.2%가, 노조가 없는 곳은 60.7%가 정년 연장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정년 연장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기업들은 가장 큰 부담 원인으로 ‘연공급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50.3%)’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성 저하(21.2%), 조직 내 인사 적체(14.6%), 적합한 일·직무 부족(9.3%), 고령 인력에게는 맞지 않는 업무환경(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의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임금피크제 도입·확대(34.5%)’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뒤이어 임금체계 개편(20.8%), 고령 인력 배치전환(14.3%), 고령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 실시(14.2%), 인력감축(8.5%), 비중점 업무 인력 외주화(5.8%) 등을 꼽았다.
특히 정년 연장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인 53.1%는 정년 연장이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신규 채용에 긍적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9%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정년 연장에 따른 고령 인력 활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인건비 지원(28.1%)’을 지목했다. 이어 고령 인력 채용 증가 시 세제 혜택(16.5%), 용이한 인력조정을 위한 법·제도 개선(11.3%), 고령 인력 사회보험 부담 완화(8.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마케팅비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유선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에 응한 기업은 규모별로 5~99인 403개사, 100~299인 203개, 사300~999인 244개사, 1000인 이상 171개사 등이다.